[바다 위의 헌터] 백발백중! 구룡포 성게 잡는 인어들
거센 바다와 싸우며 우리에게 바다를 선물해주는 바다 위의 헌터! 이번에 만나
볼 세 번째 주인공은 거친 바다 위를 누비는 바닷속을 누비는 헌터다. 그 주인공을
찾기 위해 이번에 찾은 곳은 경북 지방 최대의 어업기지 역할을 하는 포항의 구룡포
항!
오징어, 대게, 과메기 등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구룡포항은 동해남부에서 조업하
는 어선들의 집결지로 유명하지만. 이곳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하나 있으
니 바로 바닷속 인어 ‘해녀’다! 구룡포에 있다는 해녀마을, 이곳에서는 매일 18명의
해녀가 바닷물을 향해 뛰어든다.
그들이 하루 4시간 이상을 물속에서 잠수하며 보내는 이유는 바다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성게를 잡기 위해서다. 구룡포에서 주로 잡히는 성게는 말똥성게로,
말똥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 생긴 모양은 작고
못생겼지만 속에 든 영양소만큼은 달걀 하나에 해당될 정도로 고열량 식품이다.
바다내음을 가득 품은 성게알을 한 입 가득 품었노라면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갈 정도!
특히 피로회복에 좋아 더운 여름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에는 이만한 보양식이 없다.
일흔이 넘긴 나이에도 물질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좋은 성게알 덕분이라는 강복순
(74) 할머니.
20대 초반부터 시작한 해녀일이 올해로 50년째다. 오랜 경력을 지닌 해
녀답게 해녀마을에서 작업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베테랑이 다 됐다는 그녀는 바다
수면만 쳐다봐도 성게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확인이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바닷
속에서 잡은 성게로 자녀들을 다 키웠다는 강 할머니는 이제 그만 정상의 자리를 놓
아줄 때도 됐지만, 힘닿는 데까지는 계속 선두에 남아있고 싶다고 한다.
그에 반해 젊은 혈기로 성게를 잡는다는 해녀마을 넘버 투 서금선(56) 씨.
나름 해녀마을 젊은 피에 속하는 그녀는 올해로 30년 경력의 해녀다.
반평생을 물질로 보냈지만, 평균 경력 40년의 해녀마을 해녀들에게는 금선 씨는
아직도 막내!
남들보다 오랜 잠수시간 으로 성게를 찾아낸다는 그녀는 강 할머니의 노련함만 배운다면 해녀마을 선두자리는 금세 차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작업량 1, 2위를 다투는 구룡포 해녀마을 라이벌인 두 사람.
그들이 보여주는 해녀의 삶은 어떨까? 산소 하나 없는, 한치 앞도
분별하기 쉽지 않은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성게 사냥! 바다에만 들어가면 비장해진다
는 그들이 보여주는 헌터의 진정한 모습, 지금 만나보자.
<2015. 7.23일 18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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