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내 맛대로 산다] 김해 청량산 父子의 산골 인생
자연이 좋아 자연을 벗 삼아 사는 경남 김해시의 박찬용씨, 황토방을 짓는 일을 하
던 그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집터에 직접 집을 짓고 산지가 어느덧 15년째이다.
먹을거리가 집 앞에 널려있다는 찬용씨의 아침은 매일 등산으로 시작된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무렵인 새벽 5시 30분, 산에 오르기 시작하는데,
여름인 만큼 많은 잎이 우거져 있는 산이지만 그에게는 최고의 시장이며, 마트가 된다.
매일 아침 시장을 가는 느낌이라는 그는 뽕잎, 칡잎, 망개 열매 등, 산에서 주는 최고의 식재료를 채취해 아침밥을 먹는다. 식사 후 마시는 차 한 잔은 산골 생활에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랑하는 그는 황토방 짓는 일이 없는 날에는 탁자, 의자 등을 만들기도 한다.
미대를 나와 화가의 꿈을 키우는 아들도 아버지의 일을 함께 하는데, 힘든 일이지만 불평 없이 아버지의 일을 묵묵히 돕는 작은 아들을 보면 찬용씨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출출해질 무렵 집 앞 저수지로 향하는데 저수지에는 토하, 잉어 등 물고기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이 내어주는 최고의 보물 창고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수확은 잉어 2마리, 잉어를 손질해 잉어회, 잉어 매운탕 등을 곁들여 자연이 내어주는 최고의 한상차림을 내온다. 점심 식사 후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한 뒤 향하는 발걸음! 그곳에는 공들여 키우는 야생 장군차밭이 있다.
매일 아침 먹는 차 역시 직접 재배하고 잎을 따말리는 작업을 반복해서 만들어진 차를 먹는다고... 귀찮을 법 한 공정이지만 직접 따서 만드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 있고, 허투루 만들지 않게 된다고 한다.
차밭을 정리 한 후 분주해지는 주방, 오늘 하루 일을 도와주느라 고생한 아들을 위해 직접 보양식을 준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요리는 다름 아닌 오리로스! 함께 일을 하며 돕는 아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행복하다는 찬용씨. <내맛대로 산다>에서 자연과 한 몸처럼 살고 싶은 산골 마을 부자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2015. 7.23일 18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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