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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독극물 사이다 사건,농약을 넣은 범인은 누구인가?
[마을 잔치 다음날 벌어진 독극물 테러]
초복이었던 지난 7월 13일, 여름을 맞아 상주시 금계1리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삼계탕을 나눠먹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끝난 잔치 다음 날, 마을은 쑥대밭이 됐다. 여러 대의 구급차가 마을을 오갔고 경찰들은 마을회관에 풀리스 라인을 설치했다. 이 날, 마을에 사는 여섯 명의 할머니가 마을회관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할머니들이 실신하기 전 함께 먹은 건 전날 잔치 때 먹고 남은 사이다였다.
색도, 냄새도, 맛도 시중에 판매하는 사이다와 같았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 이 음료에서 2012년 이후 판매가 금지된 살충제 ‘메소밀’이 검출 됐다. 또 사이다 병이 박카스 뚜껑으로 닫혀 있었던 것까지 감안해 누군가 일부러 사이다에 살충제를 넣은 것 같다고 판단한 경찰은 마을 사람 전체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대체 누가, 언제, 왜 독이 든 사이다를 만들어 여섯 명의 할머니를 위험에 빠트린 걸까?
[끝없는 공방, 누가 진실을 말하나?]
독을 탄 음료를 마신 할머니들은 마을회관 곳곳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후 회관에 들른 마을 이장과 주민의 신고로 여섯 명의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두 명의 할머니가 의식을 회복했지만 아직 다른 두 명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여섯 명의 할머니들이 문제의 사이다를 마셨던 그 시각, 마을회관에 유일하게 음료를 마시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었다고 한다. 배가 불러서 사이다를 마시지 않았다는 박 할머니만이 화를 피한 것이다.
경찰은 너무 놀라 신고조차 못했다는 박 씨 할머니를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 할머니 집 마당에서 뚜껑 없는 박카스 병이 발견됐고 여기에서 ‘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정황증거만 있을 뿐 범행 동기도, 직접증거도 없어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다. 그 날, 마을회관에 있던 일곱 명의 할머니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 14일 상주시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벌어진 ‘독극물 사이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2015. 7. 24일 밤 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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