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 나뉘어 살아야했던 남한과 북한.
한 뿌리에서 나온 한민족이지만, 왕래하지 못하는 사이 삶의 모습도, 음식도 많이 달라졌다. 흔히 북한 음식하면 평양냉면, 아바이순대 등을 떠올리지만, 지난 분단의 세월 동안
북한의 음식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95년에서 2000년대 초반 배급이 줄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았던 고난의 행군 시절, 장마당에는 음식 장사라도 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 때 두부밥, 인조고기밥 같은 장마당 길거리 음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탈북민도 크게 늘어 현재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은 2만 7천 여명에 이른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477A4555701D562B)
분단 62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삶과 그들의 밥상 이야기를 들어본다.
▶딸에 대한 그리움을 밥상에 담는 횡성 탈북민 부부
강원도 횡성 산골짜기에는 12년 전 탈북해 고사리 농사를 짓고 사는 김승철 씨 부부가 산다. 함경도식 부엌을 손수 만들어 살고 있는 부부에게는 남모를 아픈 사연이 있다. 12년 전 탈북해서 중국으로 함께 나온 딸들이 한국으로 오는 도중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된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482F3D55701D640F)
지금도 소식을 알 수 없는 딸들! 아내 장진옥 씨는 딸이 좋아했던 가지 고추 된장찜을 하며 딸에 대한 그리움을 삭힌다. 횡성 산골에서 고사리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김승철, 장진옥 씨 부부의 그리움을 품은 밥상을 들여다본다.
▶신안 안좌도의 첫 탈북민 이장 이정옥 씨
트랙터, 콤바인... 바퀴달린 것이라면 다 몰 수 있다는 여장부 이정옥 씨.
그녀는 북한에서 대대장까지 지낸 장교출신이다. 웬만한 남자들 못지않게 통이 큰 그녀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져 혼란스럽기도 했었단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0B344455701D7402)
남편과 결혼해 신안 안좌도에 터를 잡고, 제2의 고향으로 삼으면서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마을 노인들을 엄마, 아빠라 부르며 살뜰히 살피는 안좌도의 첫 탈북민 이장
이정옥씨의 추억의 음식 돼지고기 온반과 수박 배추김치를 맛본다.
▶장마당의 인기 메뉴 두부밥
배고파 죽는 사람이 속출했던 고난의 행군시절. 배급도 끊긴 상황에서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장마당에서 음식 장사를 시작했다. 그때 나온 음식이 두부밥, 인조고기밥 등이다.
북한에 있을 때 장마당에서 두부밥 장사를 했다는 이수진 씨. 그녀가 만드는 두부밥은 어떤 맛일까? 음식 잘 하는 수진씨지만, 야속한 그녀의 남편은 감자볶음만 찾는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6CB84055701D840C)
한 고향에서 함께 광산을 다니다가 각자 남한에 와 다시 만나 결혼까지 한 수진씨와 남편 광철씨! 남편 광철 씨는 14살 때 어머니를 잃고 꽃제비 생활을 했었다. 감자볶음 외에 다른 음식을 먹으면 체하기 일쑤라는 광철 씨의 사연은?
▶과수원집 며느리 최은주 씨의 명태 대가리 순대
남한에서 전라도 음식을 맛있다고 하듯, 북한에서는 함경도 음식이 그렇다는데...
할머니에게 배웠다는 은주씨의 함경도 음식 명태대가리 순대와 가지 순대는 어떤 맛일까?
열 살 차이 나는 상주 농부에게 시집 온 탈북민 최은주 씨.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2B1D3E55701D9422)
그녀는 시집오자마자부터 6년 넘게 아픈 시아버지 병수발에, 노총각 시아주버니까지 모시고 살아야 했다. 처음엔 언제 도망갈지 모른다며 그녀를 외면했던 시댁 식구들은 시아버지를 정성껏 간호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며느리로 인정해 주었고, 시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은주 씨에게 과수원까지 물려주셨다. 음식솜씨 좋고 야무지기로 소문난 함경도 출신 과수원집 며느리 은주씨의 밥상을 만난다.
▶최승희 무용을 이어가는 평양통일예술단
북한에서 못다 펼친 자신의 꿈을 남한에서 이루어 가고 있는 예술인들의 모임, 평양통일예술단! 미모의 단장 조은희 씨는 평양 최고 예술 기관인 평양음악무용대학을 나온 최승희 무용의 전수자다.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연습도 꾹 참아내는 평양통일예술단 단원들!
힘든 연습 후 먹는 속도전 떡은 더욱 꿀맛이라는데~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0B344455701DB303)
대부분 혈혈단신 혼자 몸으로 남한에 온 단원들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고향 음식으로
달랜다. 매콤하게 끓인 두부찌개를 옥수수국수에 부어 먹으면 아버지가 떠오르고, 언감자떡을 먹으면 어머니가 떠오른다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6월 4일 (목) 오후 7시30분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