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귀한 대접, 불고기
일 년 중에서 채소며 과일이며 가장 풍성할 때,
그렇다고 푸성귀만 밥상에 올라오면 한 소리 듣기 마련
“고기는 한번 안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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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열의 아홉은 좋아한다는 불고기!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그 맛의 비밀을 알아보자.
■ 좋은 불과 고기가 만났다 - 맛의 시작, 참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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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 자락에는 마지막 숯쟁이가 오늘도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평생 참숯 가마를 지키며 살아온 일흔의 숯쟁이 김태기 씨 부부
어려서부터 어깨너머로 숯 굽는 일을 배워, 시작한 게 어느덧 50년이 흘렀다.
좋은 참숯만 있으면 솜씨가 조금 부족해도 맛을 내는 건 어렵지 않다는데…
옛날을 추억하며 백운산에서 흔히 먹었다는 염소구이와,
벚꽃 필 때 난다고 해서 벚굴이라 불리는 강굴도 숯불에 함께 구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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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땔 때는 가마 앞을 지키고 앉아 계속 연기를 살펴야 한다는데,
서로 마주 보고 웃는 게 고맙다며 그 이상 좋은 일은 없다고 말하며 미소 짓는
부부의 모습이 어쩌면 소박하면서 진솔한 참숯을 꼭 빼닮았다.
■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는 한우, 고기 맛의 진수를 맛보다 !
3대 불고기 중 하나로서 맛 좋은 불고기를 자랑하는 곳, 울주군 언양.
충분한 일조량과 드넓은 초원 덕분에 소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30여 년 넘게 일명 ‘불고기 할매’로 살아온 여든셋의 최정희 할머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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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뿌려 구운 고기에 오래 묵은 경상도식 장아찌가 얹어지면
고기 맛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옛날에는 소 잡는 날이면 소 껍질도 삶아서 먹고는 했다는데, 먹을 것이 풍족해진 요즘은 소 껍질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변하지 않은 건 할머니의 쪽 찐 머리뿐인 걸까?
■ 언양의 미나리꽝, 불고기의 또 다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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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수확으로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언양의 한 마을.
예나 지금이나 미나리꽝은 마을 사람들에게 생금장이라 부릴 정도로
미나리는 그들의 생계유지의 수단이었고,
언양하면 떠오르는 언양 불고기를당시 우리네 어머니들은 먹지 못하고
내내 눈 구경만 했다고 하는데…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젊을 적 생생하던 날들은 가버리고
그 시절 향기는 미나리와 함께 버젓이 남아있다.
고된 시간이 온몸에 흔적처럼 남는 줄도 모르고 참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
봄 농사에 지친 그들을 품어줄 제대로 된 언양 불고기를 맛보자.
■ 불과 고기의 만남, 구이에 매혹되다 - 다양한 불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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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고기가 만남은 그 조화가 다양하다.
고기를 골고루 잘 익히는 방법부터 맛과 영양을 조화롭게 하기 위한 조리법까지,
옛 선조들로부터 전해오는 지혜는 끝이 없다.
광양에서 요리 솜씨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조순영 씨.
이맘때면 늘 죽순 캐러 다니느라 바쁜 나날을 보낸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단둘이 산과 들을 누비며 배운 것들이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는데…
얼굴만 봐도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앉으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마음들이 밥상을 채운다.
5월 28일 (목) 오후 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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