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맛대로 산다] 가을 산이 내 손안에! 소백산 약초도사
충북 단양의 한 산골, 멀리 보이는 하얀 옷을 입은 사람, 무엇을 하는가 가까이 가보니 활을 쏘고 있다?! 하얀 옷에 긴 머리카락, 수염을 휘날리는 이 사람이 바로 약초도사 최득수씨! 아침마다 국궁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며 국궁 실력을 보여주는데, 날아가는 화살마다 백발백중!
국궁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한 뒤, 산에 있는 나무들을 캐기 시작하는 그, 하얀 옷을 입고 곰취, 명이나물, 눈마승개 등을 따는 그의 모습은 마치 도인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각종 산나물을 캐서 돌아온 그의 집에는 수많은 병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동안 캐왔던 약초들로 만든 술! 동충하초, 말벌, 적 하수오 등 그 종류만 해도 200여 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그는 언제부터 이 산에 들어오게 돈 것일까? 예전에는 잘나가던 어선의 선장이었던 그는 많은 배를 거느리고 어업에 나설 정도로 어업을 하며 성공했었다.
하지만 태안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많은 재산을 잃게 되었고, 더불어 투자하던 해외사업마저 실패를 겪으면서 힘든 생활을 하게 되었고,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러던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바로 산!
원래 산을 좋아하던 어업을 하는 시절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을 찾아 틈틈이 약초를 찾아보고 공부하곤 했었다. 어업을 그만 둔 뒤부터는 전국의 산을 다니며 각종 약초들과 산나물들을 보고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이 좋고, 약초가 좋다는 이유로 산에 홀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
산으로 온 뒤 함께하던 아내와는 이혼을 하게 되었고, 자녀들은 모두 출가해 지금은 혼자 살고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이어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뿌리 약초가 한창 좋을 때! 약초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과 함께 약초를 캐러 나간다.
산에는 어름열매부터 더덕, 도라지, 섭주, 잔대 등 많은 종류의 약초를 캐던 중 100년 된 잔대를 발견, 뇌두의 길이만 해도 어마어마한 잔대를 캐기 시작했지만 큰 돌에 걸려 온전히 캐진 못한다.
하지만 100년 된 잔대를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발견이라고, 약초 산행을 끝낸 뒤 함께 한 사람들을 위해 득수씨가 거하게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산에서 캐온 산양삼, 더덕 등 좋은 약재와 닭을 삶고, 고향의 친구가 보내준 대하를 소금구이로 내놓는 등 오늘 하루종일 약초 산행에 동행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 한 최득수씨!
그의 끊임 없는 약초사랑을 <내맛대로 산다>에서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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