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앞서,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온 깊은 산중. 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맨 몸으로 커다란 통나무를 나르는 한 남자가 있으니~ 옥수수 가루로 만든 속도전 떡을 한입에 털어 넣고 구슬땀을 흘리는 이 사람! 반듯한 외모와는 다르게 다부진 몸매와 독특한 북한 말투로 시선을 사로잡는 그가, 백 예순 네 번째 자연인 이주성(50세)씨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42A84E5630767736)
요새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터전을 잡고,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가고 있는 이주성씨! 아침마다 거르지 않는 냉수마찰에서부터 명태식해, 딸랑밥 등 음식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파를 심는 방법까지 비범하기만 한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고향인 북한에서 배운 것! 10년 전, 목숨을 걸고 남한을 선택 새로운 삶을 선택했던 그가, 자연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에서 중국과의 무역을 담당하며 가족들과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그. 하지만 10년 전 지인의 은밀한 부탁으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졌다.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그의 인맥을 통해 중국으로 잠깐 넘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해 온 건데~ 지인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자연인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지인의 말을 믿고 그를 도왔고, 그를 통해 중국으로 건너간 지인은 탈북을 감행했다.
모든 책임을 지게 된 이주성씨는 한순간에 쫓기는 신세가 돼버렸고 결국 그는 온 가족과 목숨을 건 탈북을 선택하게 됐다. 그렇게 도착한 자유의 땅 한국... 하지만 북한에서 40년을 살아온 그가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새로운 삶을 꿈꾸며 중국과의 무역에 손을 댔지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출판업을 통해 재기를 꿈꿨으나 그마저도 녹록치는 않았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던 그. 결국엔 스트레스로 물 한 모금 넘길 수도 없을 정도로 건강마저 악화됐다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몸 먼저 추슬러야겠다 싶었던 그는 결국, 자연을 찾았고. 자연의 품 안에서 몸과 마음의 자유를 되찾아 가고 있다.
북한에서부터 위암 때문에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자연산 표고버섯과 자연산 우엉, 개똥쑥 등을 갈아서 만든 북한 표 천연 항암제를 만들고, 뇌출혈로 쓰러졌던 아내의 약재를 찾기 위해 매일같이 산을 오르는 자연인 이주성씨! 가족의 건강을 위해 산중 터전을 가꾸고 문득 외로움이 밀려들 때면 북한에서부터 그의 마음을 달래준 하모니카를 불곤 한다는데~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내 의지대로 걷고 말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자연인 이주성씨. 그가 자연에서 찾은 진정한 자유는 오는 10월 28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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