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도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깊은 숲 속, 이곳에서 야생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며 살아가는 한 남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바위틈을 뚫고 자란 대나무 뿌리를 잘라 갈증을 달래는 이 남자, 백예순 번째 자연인 서기대(66세)씨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649A3E560B8E4A2A)
산 중턱에 자리 잡은 그의 보금자리를 둘러보던 그 때 윤택의 입으로 날아든 제피 열매! 입안의 얼얼함이 가시기도 전에 손가락보다 커다란 지네부터, 방아잎, 까마중 열매까지! 아낌없이 나눠주는 자연인 덕분에 윤택의 입은 쉴 틈이 없다고~
하루 24시간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고 밥 하는 시간도 아까워 하루 두 끼만을 먹는다는 자연인, 예순 여섯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그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젊어서부터 대형버스를 운전하며 전국을 돌던 자연인. 가족보다는 친구가 좋았던 그 시절 꽤 괜찮았던 벌이를 술, 여자, 도박에 빠져 탕진하며 철없는 시기를 보내던 그 시절, 그의 곁을 지켜준 건 아내였다. 한 달에 3,4번 밖에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대신해 분식집을 하면서 자녀들을 키워온 아내...
그 당시엔 항상 곁에 있을 것만 같던 아내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하지만, 5년 전 갑작스레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며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평생 자신을 대신해 가족을 돌본 아내가 반신불수가 되자 모든 것이 자신의 탓 인것 만 같았다는 서기대씨.
아내를 낫게 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던 그 때,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아내 병원비 마련을 위해 일을 나갔다가 두 다리뼈가 으스러지는 사고를 당한 것. 미래가 보이지 않던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되고, 결국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생각했었다고. 하지만 그 때,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병상의 아내였다!
젊은 날, 아내에게 저지른 잘못을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건강해져서 아내의 병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고 불굴의 의지로 재활을 시작한 자연인. 병원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 찾은 산에서 아내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신기하게도 다친 다리는 점점 호전됐다고~ 이젠 아내에게도 자신과 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내와 함께 살 터전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다리를 쓸 수 없을 거라고 고개를 젓던 그 때, 굳은 의지로 기적을 만들어낸 서기대씨, 그의 산골살이는 분주하기만 하다. 아내를 위해 뇌졸중에 좋다는 석잠풀, 질경이, 인디언 감자라 불리는 아피오스 등 온갖 약초를 기르고, 혹시나 아내에게 좋은 약초를 구할까 싶어 산행을 거르지 않는다는데~
아내와 자신의 건강을 되찾아준 고마운 자연. 그 자연에서 아내와 함께할 미래를 꿈꾸며 낙원을 일궈가는 서기대씨. 인생의 남은 바람은 단 하나. 아픈 아내가 다시 건강해지는 것이라는 자연인. 산 곳곳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한 남자의 절절한 순애보는 오는 30일 (수)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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