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죽도록 힘든 섬이 아니라 죽도록 사랑하는 섬’, 죽도
지난 2월 18일, 죽도 노총각 김유곤 씨(47)가 어여쁜 도시처녀 이윤정 씨(41)와 결혼
하는 이야기가 <리얼스토리 눈>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유곤 씨는 6년 전 아버지
가 세상을 떠난 뒤, 무인도나 다름없는 죽도에 홀로 남았다. 전기, 수도, 난방시설을
모두 자급자족하며 만 평 가까이의 더덕농사를 짓느라 바삐 살아온 유곤 씨.
외로운 죽도 총각에게 봄 햇살 같은 여인이 나타났다! 두 달의 만남 끝에 여섯 살 연하의 도시 처녀 이윤정 씨와 백년가약을 맺게 된 것이다. ‘죽도록 힘들어 죽도’라던 유곤 씨
는, 이제 ‘죽도록 사랑하는 섬이라서 죽도’라는 낭만 섞인 말도 던지곤 하는데. 사랑
울릉도 주변의 유명 관광지인 죽도. 두 사람의 결혼 후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 섬을
찾는 이가 하루 800명 이상인 날도 있다. 해풍 맞은 죽도 더덕도 덩달아 큰 인기라는
데. 더덕 물량이 부족해 내년 11월까지 택배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그 덕분에 아름다운 섬에서 달콤한 신혼 생활을 꿈꿨을 윤정 씨는 하루가 분주하다. 아침
6시부터 식사를 챙기고, 하루 두 번 배로 들어오는 관광객을 맞아 더덕 판매를 하며,
틈틈이 청소 빨래 물탱크 점검 등 집안일까지 척척 해내야 하기 때문. 달래와 냉이
도 구분 못했던 도시처녀에서 ‘3인분의 일’을 해내는 섬 새댁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
남편 유곤 씨도 아내 덕에 더덕 농사에만 매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데이트도 못하고 바쁘기만 한 신혼 생활, 윤정 씨는 아무런 불만
13년 동안 혼자 집안일을 도맡아 해오던 깔끔한 성격 때문일까? 유곤 씨는 곧잘 하
는 아내의 살림살이도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잔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너무도 다르
게 살아온 긴 세월, 서로 이해하며 맞춰가려 노력하지만 잘 안 되는 날이 있다. 곧 있
을 부부의 첫 추석!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일만 해야 하는 아내, 속으로 서운함을
삭히고 있을 아내를 위해 유곤 씨가 선물을 준비했다는데.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행
복한 한가위를 위한 유곤 씨의 노력은 빛을 볼 수 있을까?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죽도 신혼부부의 첫 추석맞이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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