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땅’이 되어 버린 ‘신들의 땅’
지난 4월 25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 고르카에서 강도 7.8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5월 6일 현재, 사망자는 7천 6백 명이 넘어섰으며 부상자가 1만 5천 여 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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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고 무너진 건물의 잔재 아래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남아있을지 또한 미지수.
살아남은 생존자들조차 갈 곳을 잃어 길 위로 임시 피난 상태다.
하지만 진짜 재난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굶주림과 질병의 위험 속에 무방비로 방치된 사람들.
생존의 문제는 다시 한 번 그들을 목을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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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자연의 대재앙.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구호팀이 지원에 나섰다. 구조와 의료,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 갖가지 방법의 구호작업이 동원되고 있는 지금.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실의에 주저앉았던 사람들도 이제 하나둘 삶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비규환의 현장에 부치는 작은 위로. 네팔 지진 긴급구호 7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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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의 최대 피해지역, 신두팔촉을 가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60km 떨어진 신두팔촉. 그야말로 산간 오지인 이곳은
현재 가장 인명 피해가 큰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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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인구 28만 여 명 중 5월8일 현재 사망자만 2천 800여 명으로 알려졌으며 인구 밀집지역인
카트만두보다 많은 수다. 그러나 산세가 험하고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구호의 손길이 닿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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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팔촉 지역을 주요 구호활동지로 삼은 한 민간구호단체도 마을로 산을 넘는 중 바퀴가 모래에
빠져 애를 먹었다. 구호물품들을 옮겨 싣고 장정들 여럿이 힘을 모아 차를 밀고 나서야
간신히 길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그 옆을 유유히 지나는 오토바이는 이미 사전조사 차 몇 번 이 길을 오갔던
대원의 노하우다. 신두팔촉을 구호활동지로 삼은 또 다른 한 사람.
산악인이 아닌 긴급구호대로 네팔을 찾은 엄홍길 대장이다. 아수라장이 된 산골 마을들을
보며 ‘자연은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다는 그의 말은 이전에 느꼈던 경이보다는 탄식에 가까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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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이 광범위하게 피해를 많이 입어서
거의 난민촌 같이 굉장히 열악한 상황이고...
환자가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저희가 긴급 구호활동을 이 지역을 줌심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엄홍길 (56세)_적십자 긴급구호대 대장
◆재난 앞에 선 구조의 사명
생존을 위한 72시간의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 지난 3일 샤울리 지역에서 지진 8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던 3명의 생존자 이후로 생존자 소식도 그쳤다.
하지만 구조대의 사명은 생존자 뿐 아니라 피해자의 시신을 가족들 품에 찾아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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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시내 공가부(Gonggabu)의 게스트하우스 밀집 구역,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곳에는 현재 이 같은 마음의 각국 구호팀의 구조 활동이 활발하다. 국제구호개발 NGO
휴먼인러브와 정부 파견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KDRT)를 비롯해 인도,
오만, 중국 등 각국의 구조팀이 투입된 현장.
냄새를 따라가면 매몰된 시신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인 이곳에 얼마나 더 많은 사상자가
매몰되어 있을지, 현재 추정 수만 7~10구다. 게다가 위태롭게 기울어진 건물들이
2차 붕괴 가능성으로 작업은 까다롭기만 하다.
수습작업에 진땀을 빼는 와중 여진이 발생하는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지면 대원들의
등골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목숨을 내건 구조 현장. 그 긴장감 또한 그들의 사명감에 무게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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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도 고생이지만, 저보다 더 그 사람들(유가족)은 힘들 거 아닙니까.
현장에서 보면 가족사진 하나 보고도 느낌이 오는데
유가족은 시신이 나올 때 얼마나.. 그렇겠어요“
- 전덕찬 (59세)_국제구호단체 휴먼인러브 통신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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