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국인의 밥상 배추꼬랑이
우리나라의 토종음식 배추뿌리를 가리키는데 배추꼬랑지 라고도 부르는데 '
배추꼬랑이'가 표준말이라고 한다.
옛날 김장철 무렵이면 배추꼬랑이가 별미로 먹는 주전부리가 되곤 했는데
요즘은 찾기가 힘들다.
어렸을 때 김장 배추 뽑고서 뿌리를 캐내 대충 낫으로 깎아서
아삭하게 씹어먹던 기억이 있다.
어려웠던 시절 먹을 것도 귀했고 과자는 일년에 한번먹을까 하는
시골에서 배추꼬랑이는 간식이었다.
그때는 얼마나 달고 맛이 있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추억의 먹거리로 변한 배추꼬랑이가 그리워지는데 오늘
한국인의 밥상에서 이것을 주제로 하여 방영한다고 하니 꼭 시청해야 겠다.
<방송 주요내용>
배추꼬랑이를 기억하십니까?
배추는 식탁위의 터줏대감으로 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지만, 우리는 정작 배추에 대해 얼마나 알고, 먹는 것일까? 보통 배추하면 동그랗게 속이 꽉 찬 배추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60-70년대 만해도 우리가 먹었던 배추는 지금의 것과 많이 달랐다. 지금의 배추보다 길이가 길고, 어른 주먹만 한 뿌리가 달려 있었다. 배추꼬랑이라고도 불리는 이 뿌리는 달달하고 매콤해 겨울철 고구마보다 더 맛있는 간식이기도 했는데...
우리 식탁에서는 언제부터, 왜 이 재래종 배추들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점차 잊히고 있는 이 배추꼬랑이의 추억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상북도 의성이 바로 그 곳! 의성에서는 어른 주먹만 한 배추꼬랑이가 달린 배추가 의성배추 혹은 조선토종배추라 불리며 집집마다 심어져 있고, 옛 배추 음식들이 내림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알싸한 잎부터 달작 지근한 뿌리까지! 김치가 아닌 배추가 주연인 밥상을 만나보자.
◆ 병상 지키던 남편의 마지막 밥상
경상북도 의성에서는 집집마다 두 종류의 배추를 심는다. 잎이 길고 가늘며
큰 뿌리가 달려있는 조선 토종배추와 일반배추 가 그것이다. 예로부터 의성에서는 이 조선토종배추가 많이 재배되어 이 배추는 의성배추라고도 불렸다. 의성 사람들은 이 배추 맛이 그리워 군대에서 휴가를 내 집에 다녀갈 정도였다고 하는데...
고부가 함께 사는 김정희씨 집에서는 곤짠지를 조선 토종배추로만 담근다.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곤짠지는 조선 토종배추로 만들어야 제 맛이란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 부잣집이나, 손 맛 좋은 집이 아니면 그 맛을 내기 힘들었다는 곤짠지는 의성에서 시집간 딸들이 매 해 친정어머니에게 꼭 부탁하는 잊을 수 없는 맛이기도 하다. 고부가 서로 의지해가며 살아가는 김정희씨 집에서는 유독 이 조선토종배추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 시아버지도, 남편도 특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2012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마지막으로 병상에서 먹었던 음식도 이 조선토종배추음식이었다. 조선토종배추의 맛을 ‘하늘의 맛’이라고까지 했던 남편은 마지막으로 이 배추를 맛보고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났다. 병상에 있던 남편의 마지막 만찬이었던 조선토종배추 음식들을 만난다.
◆ 재래종 배추들은 어떻게 우리 밥상에서 사라졌나
6-70년대 까지 만해도 우리 밥상의 중심에 있었던 이 재래종 배추들은 1970년대
배추가 대량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속이 꽉 찬 호배추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 재래종 배추들이 사라지면서 김치 외에 재래종 배추로 만들어 먹던 다양한 음식들도 점차 우리 식탁에서 사라져 갔는데... 재래종 배추로 만들어 먹던 옛 음식들은 무엇이며, 재래종 배추가 사라진 그 배경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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