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맞으면 아픕니다.

그들도 버림받으면 상처 받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 숨 쉬는 생명입니다

 

 

매년 10만 마리 넘게

사람에 의해 버려지고, 상처받고

때로는 죽임을 당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보면

마냥 좋아서 안기는 그들

 

미안하다...”

그리고 살아줘서 고마워

 

살아있는 모든 것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요즘은 애완동물을 삶의 동반자를 뜻하는 반려동물로 부른다. 그만큼 동물과 인간의 삶은 아주 밀접해졌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점점 많은 동물들이 학대받거나 버려지고 있다.

 

 

 2009년 한국 펫사료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한 해 팔려나가는 개와 고양이는 30만 마리, 버려지는 동물은 10만 마리이다. 3마리 중 1마리 꼴로 버려지는 셈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에선 360여 개의 동물보호센터를 세워 유기동물을 관리 보호하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유기동물 수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보통 공고 후 10일 내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기동물은 안락사에 처해진다. 지난 해 8만 여 마리의 유기동물 중 약 2만 마리가 안락사 되었다. 마치 공산품처럼 유행 따라 소비되다가 싫증나면 버려지고 안락사되는 것이 많은 반려동물들의 운명이다.

 

 

지난 2012,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구호동물 입양센터가 설립됐다. CARE(()동물사랑실천협회)라는 민간 동물보호단체가 주도했다. 퇴계로와 답십리에 2개의 입양센터를, 김포와 포천에는 대형견을 주로 관리하는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학대 받는 동물들은 구조, 버려진 동물들에겐 쉼터를 찾아주자는 취지이다. 생명의 의미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 구호동물 입양센터의 72시간이다.

 

 

 

"신경이 마비가 돼서) 입원 치료를 했는데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의사 선생님이 안락사를 권유했어요.

안락사를 안 하겠다고 제가 데리고 와서 지금 한 3년 됐는데. 장애가 다 나았어요.

...매일 햇볕에 데리고 가서 척추를 쓰다듬어줬어요.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 딱 그 세 가지 밖에 안 했어요.

1년을 했는데, 1년 만에 이 녀석이 일어나더라구요.“

-선우윤 (64) 동물보호단체 케어 김포 보호소 소장-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현재 CARE가 세운 입양센터는 퇴계로와 답십리 두 곳. 그 중 더 많은 유기동물을 수용하고 관리하는 주력 센터는 답십리다. 센터에 들어온 동물들은 저마다 사연이 구구절절하다.

휠체어만 달았다 하면 날개 달린 듯 센터를 휘젓는 터주대감 바둑이는 누군가의 구타로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견. 당시 척추 한 가운데가 부러지는 충격으로 오른쪽 눈까지 적출했다.

 

 

 진돗개 하늘이 역시 학대의 상처가 크다. 만취한 남자의 폭행으로 양쪽 눈 모두 시력을 잃었다. 최근에 있었던 가장 엽기적인 사례는 2014년 경기도 광주의 애니멀 호더 사건. ‘애니멀 호더, 생활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많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경기도 광주의 20평 남짓한 집에서 100여 마리의 개가 오물이 뒤엉킨 채로 발견됐는데 그 주인인 70대 할아버지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던 개들은 근친교배로 비정상적인 번식을 했고 급기야 100여 마리까지 불어나게 됐다. 늑대 떼처럼 무리를 이루고 생활하며 약한 강아지들을 먹이로 삼기도 했다.

 

당시 구조팀이 출동했을 때, 개들의 분변은 10cm가 넘게 바닥을 채웠고 그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가 실내에 가득했다고 한다. 개는 물론 사람조차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사람과 개, 모두가 학대의 피해자였던 셈. 보통 학대의 경험이 있는 동물들은 그 상처를 쉽게 잊지 못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슬픈 기억이 오래 남는 건 마찬가지다.

 

2015.5.31.() 1055분 방송

 

by 은용네 TV 2015. 5. 31.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