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봄이 찾아오고 있는 깊은 산중. 봄맞이 준비에 한창인 오늘의 자연인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윤택씨. 한껏 물오른 따사로운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인의 집을 찾아 헤매던 그 때!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인 아담한 산속 집 한 채를 발견하는데~ 집 옆에 매달린 태극기며, 돌로 만든 야외탁자, 정갈한 오솔길까지. 집안 곳곳에 정성의 손길이 묻어나는 이 집의 주인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정덕영(85)씨다.

 

그가 13년 전 이 깊은 산중에 터전을 마련한 이유는 무엇일까?

산짐승이든 풀 한 포기든 다 내 아들 같아...”

 

50년대, 경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마흔이 되던 해 당시 박봉이었던 경찰 일을 과감히 정리하고 택시 사업을 시작했다. 택시 1세대로 서울에 100평이 넘는 집을 장만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것도 잠시.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하고 만다.

 

모든 것을 잃고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한 두 번째 삶. 비록 사글세방이었지만 행복했던 그에게 더 이상의 시련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우울증을 앓던 아들이 세상을 떠나고, 그 충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에게 뇌졸중이라는 병마가 찾아오게 되는데~

 

아들의 죽음도, 뇌졸중도 모두 젊은 시절 자신이 저지른 방황에 대한 벌인 것만 같았던 그는 결국 뇌졸중으로 거동도 힘들던 그 때, 아들의 유골을 뿌린 산으로 들어오게 됐다.

산을 찾은 이후 자신의 집을 찾는 산짐승이든 마당에 자라는 풀 한 포기든 자연의 모든 것을 아들이라 여기며 산 속에서 치유의 삶을 살고 있는 정덕영씨. 자연의 기운을 받으며 생활한 지 1년 만에 반신마비였던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지금은 85세라곤 믿기 힘든 체력을 자랑하며 산을 누비고 다니는데~

 

풍에 좋다는 엄나무와 취나물, 산양삼 등 지천에 나는 각종 약초와 나물로 건강을 챙기고, 나무에 끈을 매달아 유도 연습을 하는가 하면 집 앞 개울의 고기잡이 하나도 자연을 활용해 살아가는 자연인 정덕영씨.

 

바위를 아들삼아, 고라니와 산새의 울음소리를 친구삼아 유유자적 살아가는 그만의 산속 여정기는 48일 밤 950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by 은용네 TV 2015. 4. 8.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