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이 된 목사,그는 왜 자전거에 집착했나?

 

[2년간 이어진 한 남자의 자전거 사랑]

지난 48일 오전, 김종필 씨는 은행에 업무를 보러 외출을 했다가 기가 막힌 일을 당했다. 김 씨가 6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장만한 자전거를 정체모를 남자가 자신의 눈앞에서 훔쳐 타고 달아난 것이다.

 

초보자는 타기 힘들다는 그의 산악용 자전거를 잘도 타고 도망쳤다는 자전거 도둑. 김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돌려보다가 절도범이 현장에 두고 간 본인의 자전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12시간의 잠복 끝에 자전거를 찾으러 돌아 온 도둑 강 씨를 검거했고 김 씨의 600만 원짜리 자전거를 보관한 창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창고 안에 있던 천막과 이불을 들춰내자 그야말로 장관이 펼쳐졌다고 한다. 강 씨의 창고엔 김 씨의 것을 포함해 자전거 30, 안장 58, 후미등 15개가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모두 자전거와 관련된 물품이었고 확인 결과, 2년 간 절도범의 거주지 인근에서 사라지거나 도난 신고가 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강 씨가 모은 자전거의 크기나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그는 자전거에 푹 빠져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자전거는 모두 훔쳐 온 것이다. 그는 왜 이렇게까지 자전거에 집착을 하는 걸까?

 

[피해자는 있지만 도둑은 없다?]

경찰은 평일 백주대낮에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훔치는 강 씨가 당연히 무직 상태인 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10년 전 목사 안수를 받고 작은 교회를 운영하는 목사였다. 피해자들이 하나둘 나타나 자신의 물건을 확인했어도 그는 모두 자신이 고물상에서 직접 구입한 물건들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강 목사는 자신이 구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그가 초범이고 주거가 일정해 불구속 수사가 진행됐을 뿐 범죄 혐의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강 목사는 제작진의 물음에도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신다.’며 절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점점 믿을 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놨다.

 

대체 신의 부름을 받은 목사가 왜 신의 뜻을 거스르고 절도범이 된 것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신의 뜻을 거역하고 자전거를 훔치고 다닌 강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82세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과연 그는 첫사랑과 재회할 수 있을까?

 

[첫사랑을 찾습니다.]

강화 5일장, 그곳에서 애타게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백병옥 할아버지. 그가 찾는 사람은 62년 전 헤어진 아내이다. 한국전쟁 당시 8240부대 소속으로 강화도 철산리에 머물던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세 살 연상의 그녀를 만났다.

 

열아홉 청년 시절의 첫사랑이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한 마디 인사도 전하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다. 그가 속해있던 부대가 강원도로 강제 이전되었던 것이다. 아내의 소식을 다시 들은 건 20년이란 세월이 지나서였다.

 

8240부대에 함께 있던 김연태 씨는 아내가 홀로 백 할아버지의 아들을 키우며 강화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할아버지는 당장이라도 강화도로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 먹고 사는 일이 급하다 보니 첫사랑을 찾는 일은 잠시 미뤄졌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이제 82세인 백 할아버지에게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소원]

62년이나 지난 지금, 할아버지는 부인과 아들을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시간이 많이 지나 할아버지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젠 아내의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그가 알고 있는 건 아내가 70년대 강화도에서 한복집을 했다는 사실과 아내의 소식을 전해주었던 김연태라는 이름 석 자뿐이다. 할아버지는 김연태 씨의 소식을 알기 위해 8240부대의 전우회를 찾았다.

 

하지만 전우회의 명단 어디에도 김연태라는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김연태 씨의 소식조차 알 수 없게 되었지만 할아버지는 아내와 아들을 찾는 일을 그만 둘 수 없다. 백 할아버지가 가족과의 재회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백 할아버지의 해피엔딩을 위하여]

제작진과 백 할아버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른 방법들을 모색했다.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은 라디오 전파를 타고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또한,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할아버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최면치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기억해 낸 첫사랑의 이름 석 자! 때마침 비슷한 사연의 여성이 있다는 제보전화도 걸려왔다! 과연 할아버지는 오랜 세월 찾아 헤매던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할아버지는 부인과 아들에게 그동안 묻어두었던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62년 간 아내와 아들을 찾지 못했던 백병옥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방송된다.

 

<2015. 4. 24일 밤 855>

 

by 은용네 TV 2015. 4. 24.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