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숨바꼭질,<훈민정음 해례본>은 어디에 있나?

 

[상주 시골집 화재, 이 집의 비밀은?]

경상북도 상주시, 한 시골마을 낡은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장판이 있는 작은 방에서 시작된 불은 금세 집을 집어삼켰다. 화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소방서와 경찰서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여느 화재현장과 다를 것이 없어보였지만 이곳에서 조금 특이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작은 집에서 화재가 났을 뿐인데 국과수에서도 감식에 참여했다. 게다가 현장에 문화재청 직원들까지 나와 무언가를 뒤적이며 찾고 있었다.

 

불에 탄 작은 집에 국과수나 문화재청이 관여해야할 만큼 중요한 물건이라도 있었던 걸까?

 

[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본>]

화재가 발생한 집의 주인인 배 씨는 오래 전부터 고서적을 수집해왔다. 그리고 2008, 그가 모아온 수많은 고서적들 사이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섞여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600년 전 간행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 창제의 비밀을 담고 있다.

 

해례본은 일제 강점기를 지난 후 대부분 사라져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간송본과 배 씨 소장의 상주본까지 세상에 단 두 권뿐이다. 게다가 고서전문가는 상주본이 학술적, 자료적 가치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그가 소장하고 있던 <해례본>은 국보급 문화재였던 것이다. 이런 중요한 문화재가 화재로 소실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 <해례본>의 행방에 대한 논란은 이 문서가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었다.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 해례본의 행방은?]

상주의 <해례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고서적상 주인이 배 씨가 자신의 <해례본>을 훔친 절도범이라며 그를 고소했다.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던 중 배 씨가 <해례본>을 숨겨버렸다.

 

그 후 <해례본>의 행방은 배 씨 외에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아직 소유권에 대한 논란이 사라지기도 전에 그의 집에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배 씨는 누군가 <해례본>을 노리고 방화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례본> 소장에 관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집에 그것이 본인에게 있었을 수도 있고 없었을 수도 있다며 알 수 없는 대답만 늘어놓았다. 대체 상주의 <훈민정음 해례본>은 어디로 사라졌고, 배 씨의 집엔 왜 불이 난 것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사라진 <해례본>의 행방을 쫓아본다.

 

<2015. 4. 10일 밤 855>

 

 

 

 

by 은용네 TV 2015. 4. 10.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