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된 교사가

알고 보니 이사장 며느리라면?

그리고 최종면접에는 시아버지인 이사장도 참석했다면,

채용과정이 100% 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

 

제작진은 최근 10년 간 사립학교의 친인척 채용 현황 명단을 입수했다.

명단에는 이사장의 아들, , 며느리, 조카 등

수많은 친인척이 교()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우리는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명단 속의 학교를 직접 찾아가봤다.

 

자리 주인 있습니다.’ - 공공연한 내정자의 존재

 

한 기간제 교사 모임 온라인 사이트에 내정자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약 2,000여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사립 중고등학교 채용시험에 응시하기 전,

내정자가 있는지 묻는 글이 대부분이다.

[PD수첩]으로 전화를 건 제보자에 따르면

2012, 그 사이트에서 한 통의 쪽지를 받았다고 한다.

 

“A사립 중학교에 대해서 아시는 분 있으면 정보 좀 달라고 글을 올려놨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쪽지를 보냈어요, 저한테.

거기 내정자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지원 안 했으면 좋겠다고(중략)“

- 제보자 INT

 

쪽지 속의 그 내정자는 누구였을까?

 

우리는 취재를 진행하며 명단에 올라있는 학교 외에도

상당수의 학교에서 친인척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모두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서 공정하고 엄격하게 채용했다고 주장하는 학교들.

그 주장이 사실인지 여러 제보와 채용자료를 통해 진실을 파헤쳐본다.

 

우리학교? 내 학교!

-재정지원은 나랏돈으로 교원채용은 내 맘대로?

 

2015, 서울시교육청에서 291개의 사립 중고등, 특수학교에

편성한 예산은 약 8840억 원!

경기도교육청까지 포함하면 16240억 원이 넘는다.

이처럼 사립학교 인건비 등의 부족분을 국고로 보조하다보니

재원구조상 사립학교가 아니라 준 공립학교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사립학교를 관리, 감독 할 권한은 크지 않다.

현행법상 사학 법인의 고유한 인사권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방문한 B사립 고등학교에서는

2012, 같은 재단의 중학교 교장의 아들이 채용됐다.

그런데 취재 도중 입수한 채용점수 자료에 따르면

교장의 아들은 필기시험 3, 수업 시연 3, 면접 1등을 종합해

최종순위 1위로 합격했다.

전형 중 면접의 비중이 45%이기 때문에 최종 합격이 가능했던 것이다.

면접 비중의 의혹에 대해 B사립 고등학교는

설립정신을 이어갈 사람을 찾기 위해 면접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립학교는 설립자가 왜 이걸 세웠느냐? 설립 정신이 생명이잖아요.

그 설립 정신을 이어갈 사람을 찾는데 한계가 있어요.

내 생명처럼 받들고 갈 사람이 있느냐 그거예요.

(중략) 외부에서 물론 찾을 수 있어. 시험 봐서 찾는 것도 물론 방법이겠지.

그런데 그걸 찾을 수 있겠어요? 그거 가문이에요. 가문.“

-B사립 고등학교 이사장 INT

 

그들이 말하는 설립정신을 구현하는 인재는 무엇일까?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사립학교의 공공성과 투명성은 얼마나 보장되고 있을까?

 

[PD수첩]은 가장 공정하고 정직해야 할 학교를 둘러싼

친인척 채용 의혹에 대해 집중 취재하고 그 실태를 고발한다.

 

<2015.10.20 1115>

 

by 은용네 TV 2015. 10. 20.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