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은 왜 손을 잃었나

 

9, 대구의 신병교육대에서 의문의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교관의 통제

하에 수류탄을 투척하려던 순간, 훈련병의 손에서 수류탄이 폭발하고 만 것. 이 사고

로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 됐고 옆에 있던 교관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정확

1년 전인 20149,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비슷한 또 하나의 사건이 있

었다.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고! 과연 이 두 사건은 어

떤 공통점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대구와 포항의 훈련소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수류탄 폭발 사

고의 미스터리를 집중 취재했다!

 

의문의 수류탄 폭발, 닮은 꼴 두 사건

 

올해 9, 대구의 한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훈련을 받던 손 훈련병. 중앙통제소의

던져구령에 맞춰 투척 자세를 잡는 순간, 그의 손에서 수류탄이 폭발했다. 사고로

오른손을 잃게 된 손 훈련병, 그의 옆에서 훈련을 지도하던 교관은 사망하고 말았

. 헌데 1년 전인 작년 9, 포항의 해병대에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류탄 훈련을 받던 박 훈련병의 손에서 수류탄이 폭발한 것이다! 사고로 박 훈련병

은 오른손이 절단되었고 온 몸에 수류탄 파편이 박힌 채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었지

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절단된 훈련병의 오른쪽 손목, 그리고 훈련병의 손을 떠나기 전 터져버린 수류탄.

그리고 2005년 생산 된 제품으로, 같은 로트(생산라인)라는 사실!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닮은 두 사건! 수류탄이 훈련병의 손을 떠나기 전 폭발한 이유는 과연 무엇

일까?

 

“(대구 50사단과) 사건시기도 비슷하고 사건 자체도 똑같잖아요. 거의 똑같거든

. 그러니까 저는 소름이 쫙 끼칠 정도였어요.”

-포항 해병대 박 훈련병의 어머니

 

원인불명, 미궁에 빠진 수류탄 폭발 원인!

 

작년 9월에 발생한 포항 해병대 수류탄 폭발 사건은 결국 원인불명으로 결론이 났

. 폭발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수류탄은 이미 폭발과 동시에 사라진

상태! 원인규명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수류탄 폭발 원인에 대한 수많은 가설과

추측들이 난무했다.

 

첫 번째 가설은 실전 수류탄 투척 훈련의 상황에서 극도로 긴장한 훈련병이 실수를

범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훈련병이 수류탄의 안전 고리를 제거한 후 안전손잡

이를 한 번 놓았다가 다시 잡게 되면서 점화가 시작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

째 가설은 수류탄의 기계적 결함 가능성이다. 작년 4, 탄약사령부가 실시한 정기

기능시험에서 해당 수류탄의 다른 로트(생산라인) 수류탄이 ‘3초미만 폭발이라는 치

명적인 결함 판정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누구도 명백하게 100%라고 인정해 주지 않는 분위기. 그게 뭐랄까...

사건의 원인이 명백히 밝혀졌으면 우리 아이의 죽음이 조금 더 명예롭지 않았을

?’ 라는 생각이 가장 원통해요.”

- 포항 해병대 박 훈련병의 이모

 

이렇듯 폭발 원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기

힘든 상황. 가족들은 아들의 죽음이 원인불명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하는데.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의문의 사고, 진실은 밝혀질 수

없는 것인가?

 

끝나지 않은 아픔, 까다로운 군 보상제도

 

사실 오래전부터 군에서는 이러한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그러나 사고로 장

애를 얻는 장병들의 보상 문제에 국방부는 한 없이 냉정했다. 하지만 작년 6,

DMZ 지뢰폭발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된 곽 중사와 대구 수류탄 폭발 사고로 오른손

을 잃은 손 훈련병의 민간병원 치료비, 의수 지원 등의 보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론

이 들끓자, 국방부는 그제 서야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군인연금법 시행령을 개정했

. 이렇듯 주먹구구식으로 사건을 모면하려는 국방부의 태도에 피해 장병 어머니들

은 분노했다!

 

멀쩡했던 아들을 군에 보내놨더니 어느 날 작전으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데 국가에서는 보상도 전상처리도 해주지 않고 치료비도 자비로

내라고 한다면 어떠실지, 국민여러분께 물어 보고 싶습니다.”

- 곽 중사 어머니 정옥신 씨

 

1062회는 의문의 수류탄 폭발 사건의 진실을 추적 해 보고 더 나아가 불

의의 사고를 당한 장병들이 제대로 된 예우와 합당한 보상을 받고 있는지 취재했다.

 

<2015.11.24 1115>

 

by 은용네 TV 2015. 11. 24.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