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노부부를 울린 막둥이 소
ㅁ 세 살 먹은 아이 같은 남편
전남 신안군, 한창 밭일을 하느라 바쁜 아내 김환심(84) 할머니!
다른 집은 남편들이 먼저 나서서 일을 하는데 남편 김종량(82) 할아버지는 또 소 축사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 한 번 시키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순서를 알려줘야 하고 제대로 할 줄 아는 일이라곤 경운기 닦고 소 밥 주는 일밖에 없다는데~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더니 “손 씻어라, 옷 갈아입어라”
하나하나 다 챙겨야하는 80 넘은 남편이 꼭 그 짝이다. 오늘도 종일 축사에서 뒹굴다가 더러워진 옷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오니 얼른 나가서 씻으라는 잔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ㅁ 막내 산책시키기 대작전!
아내에게는 늘 철부지 같은 남편이 유독 유별나게 좋아하는 게 있다. 늘 막내야~ 막둥아~라고 부르며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소다. 그러던 어느 날. 소가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에 운동시킬 겸 산책을 갈 생각이라는 남편 김종량(82) 할아버지.
하지만, 소가 무서워 목줄도 못 매고 쩔쩔 매는 남편의 모습에 무슨 소를 운동시키느냐고 잔소리하며 지켜보던 아내가 나섰다! 손쉽게 척척 목줄을 매고 결국 아내가 대신 산책을 시키는데~ 소를 예뻐하기만 하지 돌볼 줄 모르는 남편 때문에 아내가 더 고생이다.
ㅁ 남편이 소를 아끼는 이유?
매일 풀을 베어와 정성스레 준비해서 소를 먹이는 남편. 얼마 전, 죽은 소 때문에 더더욱 소의 건강이 신경 쓰이는데~ 사실 죽은 소는 남편이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귀한 소! 아버지께 물려받아 키우던 소가 죽고 남편은 눈물까지 흘렸다.
소를 애지중지 자식처럼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내는 나이가 들어서까지 고생하고 싶지 않아 이제 그만 소를 팔자고 하는데~ 하지만 딱 잘라 거절하며 ‘당신보다 소가 더 좋아’라고 대답하는 남편에 아내는 인생 헛산 것 같아 속이 상하는데~
ㅁ 아내의 소원은 소를 파는 것!
어느 날, 남편이 없는 틈에 몰래 소를 팔아버리기 위해 소 장수에게 전화를 거는 아내! 이윽고 도착한 소 장수는 트럭에 소를 실을 준비를 한다. 남편 없을 때 얼른 소를 팔아버리려는 아내의 마음과 다르게 소는 차에 타려고 하지 않아 시간이 흐르고~
그 때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누구 맘대로 소를 파냐며 불 같이 화를 내는데... 이제 그만 소를 팔고 고생 안 하고 사는 게 소원인 아내는 과연 소를 팔 수 있을까?
<2015. 6. 2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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