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176회 방송내용

 

# 오디 따는 아내와 누에 치는 남편


전라북도 부안에 자리 잡은 한 농장.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까맣게 익어가는 오디를

수확하는 두 사람은, 강금자(63), 장동의(57) 부부이다.

 

지난해보다는 수확량이 적다고 하지만, 두 사람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따도 끝이

없을 만큼 제철을 맞았다.

 

하지만, 오디를 따다가 자꾸만 사라지는 남편! 알고 보니, 한창 먹성 좋은 누에에게

 뽕잎을 주러 간 것이다. 처음에는 깨알만 하던 것들이 우렁우렁 뽕잎을 먹고 자라서,

 

 

요즘에는 하루 1톤의 뽕잎을 먹어대니, 남편 장동의 씨는 누에 먹이를 대느라 오디는

쳐다 볼 시간도 없다. 그러니, 속이 터지는 아내. 다 익어서 떨어져버리는

 

오디들을 보면, 아까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남편은 누에타령이고,

 혼자서 넓은 뽕나무 밭을 다니며 오디를 따려니,

남편이 미워져서 하루 종일 잔소리만 나온다.

 

 

 

 


# 일 벌리기 선수 남편, 뒤치다꺼리 전문 아내

일도 못하면서 일 벌리는 데에는 소질이 있는 남편 장동의 씨.

오디 농사와 누에치는 일만 해도 벅찬데, 또 사고를 쳤다, 절임 배추를 팔아보겠다고

공장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그 많은 배추는 누가 키우고 절이는 일은 누가 한단 말인가~

 다 일 잘하는 아내의 몫이 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니 속이 답답해져오는 금자 씨.

안 그래도 남편이 미워 죽겠는데, 이번에는 오디 먹인 닭을 키워 보겠다며 농장에

닭을 풀어 놓아서 닭들이 오디를 다 쪼아 먹고 있으니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내.

 

마침내 오디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집을 나가 버리고 만다.

 몸이 아픈 남편의 고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에 내려온 금자 씨.

 아무런 준비나 공부도 없이 사과농사를 지었다가

판로를 찾지 못해서 엄청난 손해를 보고,

다시 오디 농사에 도전해서 지난해 첫 결실을 얻었다.

 

이제 겨우 오디 농사로 일어서나 했더니 자꾸 딴 일을 벌이는 남편.

금자 씨는 힘들게 일궈 놓은 농사가 허사로 돌아갈까 걱정스럽다.

 

  <2015.6.23 밤9시50분 MBN>  

by 은용네 TV 2015. 6. 2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