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
상주는 주황빛 물결을 이룬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열린 감 때문이다.
생과로 먹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으로 밥상에 오르는 감,
오늘은 감의 고장 상주에서 전해오는
감 이야기를 들어본다.
감의 고장 상주의 작은 마을 외남면. 이곳에는 특별한 감나무가 있다.
이 감나무의 주인은 바로 올해 96세 이신 최옥용 할머니.
750년 감나무에서 감을 수확하기 위해 최옥용 할머니의 가족이 모두 모였다.
고령의 수령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도 해마다 약 4천개의 감이 열리는데,
몸값 높은 감이라 감을 딸 때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숱한 세월을 견디고 올해도 풍성한 열매를 안겨준 고마운 감나무,
본격적인 곶감 철이 되면, 상주는 마을 곳곳 감 터는 소리로 시끌시끌하다.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는 약 3주간의 가을이 일 년 중 가장 바쁘다.
열흘 정도 부지런히 감을 따면, 또 꼬박 열흘은 감을 깎아야 한다.
깎은 감은 일일이 걸이에 걸어 바람과 볕, 추위에 두 달을 견뎌야 달콤한 곶감이 된다.
곶감이 완성되는 겨울이면 집집마다 수정과를 담가 마셨고,
곶감을 넣은 약밥은 상주에선 잔치 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녀들의 고사리 손까지 모아 감을 따고 깎아 곶감을 만드는
박기홍씨 가족을 찾아가 곶감으로 만든 달콤한 음식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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