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충청, 경상, 전라...
삼도의 경계에 위치한 삼도봉은 백두대간 민주지산에 위치해 있다.
먼 옛날에는 마한, 진한, 변한 삼한의 경계로, 이후에는 신라, 백제의 경계로,
지금은 충청, 경상, 전라의 경계로~
■ 경상도 남자, 충청도 여자 - 경북 김천에 사는 충북 영동댁 아낙들
전국 최대 호두 집산지로 불리는 경북 김천. 삼도봉 자락에 위치한
김천 대야리는 해발 700m 이상 의 고랭지 지역으로 지금 한창
올 가을 수확한 호두를 말리느라 분주하다. 기름이 귀하던 시절에는
참기름, 들기름 대신으로 짜 먹었던 호두기름.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나물을 무쳐먹을 때면 어김없이 호두 기름을 꺼낸다.
잘 말려놓은 우산나물을 호두기름 한 방울 넣고 버무린 나물 무침은
그 맛 이 특별하다. 김천 대야리에는 충북 영동 여자를 아내로 맞은 집들이 많은데.
옛 밀목령 고갯길이 나있을 때 대야리 남자들이 산 넘어
그 때문인지, 한 때는 충북 영동에서 시집온 집이 열 집 이상이었다고.
경상도 남자, 충청도 여자가 함께 살다보니 밥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광산이 많았던 충청도 사람들의 식성에 따라 김천 대야리 마을 사람들도
돼지고깃국을 먹게 됐고, 산골인 김천 대야리에 시집와 살다보니 충청도 여자들은
팥잎을 넣어 만든 나물밥이며 나물들을 주로 먹게 됐다. 경상도와 충청도의 한상차림,
두 지역이 절묘 하게 어우러진 그 맛에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 무주군 삼도봉장터로 쎄게쌔게 와잉~ - 60여년 우정 쌓아온 삼도 동창생들
특히 전북 무주군의 설천장은 삼도의 물산이 모인다고 해서 삼도봉 장터로도 불린다.
삼도봉 장터에서 31년 동안 돼지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영동군 용화면과 무주군 설천면은 냇물을 사이에 두고 이웃마을처럼 지낸다.
오히려 영동군 소재지보다 설천면과 더 가까우니 예전부터
용화면 사람들은 중학교를 전부 무주군 설천중학교에서 다녔다고.
그래서인지 김용석씨 또한 충청도 사람이지만 전라도 친구들과도
두터운 우정을 쌓고 있다. 심지어 전라도 속의 경상도라 불리는
무풍친구들까지 있으니 삼도의 친구들이 다 모여 지내는 셈이다.
삼베농사를 많이 짓던 예전에는 감자, 콩 수확철만 되면 삼베 껍질을 벗기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에 풀이며 나무를 쌓아 놓고 감자삼굿을 해먹곤 했다.
가끔씩 그때를 그리며 감자삼굿을 할 때면 옛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