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다대포 아귀는 아귀찜의 원조인 마산에서도 가져 갈만큼 유명하다.
새벽부터 나가 몇 시간 만에 잡고 돌아오기 때문에 더욱 신선한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이곳 아낙들은 싱싱한 아귀 보다 남편을 더 기다린다.
‘행여나 기운찬 바다 물살에 휩쓸리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속편할 날이 없다고...
그 애끓는 마음은 갖은 양념과 청양고추, 아귀 간까지 같이 넣고
끓여낸 얼큰한 아귀애탕으로 달래면 그만이었다. 생선 부위 중 가장 먼저 상하는
성질 때문에 다대포 사람들만 맛 볼 수 있었던 아귀내장의 맛-
몸집만큼이나 큰 아귀 간과 대창은 수육으로, 육고기 내장의 생김새와 비슷한 대창은
고춧가루 넣고 매콤하게 볶으면 별미다. 게다가 아귀의 간은 거위의 간인 푸아그라의
아내들을 위로해줬다는 아귀 내장의 맛은 과연 어떨까?
< 울릉도 방어내장탕 >
그가 여태껏 그물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동반자 영란씨의 내조 덕분이다.
매서운 울릉도 바다는 남편인 상문씨가 상대하고, 부인인 영란씨는 울릉도 언덕배기
음식은 속살만 팔고 남은 방어 내장과 머리- 무와 고추로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을
내어 방어 내장, 머리를 넣어 푹 끓인 방어내장탕은 속살보다 더 맛이 좋았다.
여기에 요즘 부부가 잡고 있는 쥐치의 간까지 넣어 감칠맛을 더하면
43년 연을 이어온 잉꼬부부와 함께 해온 속 깊은 바다의 맛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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