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면
밭에는 토란을 수확하는 일손들로 분주하다.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땅 속의 영양을 오롯이 품은 토란!
그 토란에 담겨진 남도 사람들의 정겹고 그리운 고향의 맛을 찾아
알토란같은 밥상을 만나본다.
산골에 위치한 곡성군 죽곡면 가목마을 사람들은 토란 수확 철이면 온 몸에 뒤집어쓴
흙먼지를 털러 너나 할 것 없이 옛날 빨래터로 향한다. 탁! 탁! 빨래방망이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사랑방 부럽지 않은 아낙들의 이야기꽃도 피기 시작한다.
아직도 부뚜막에 물그릇을 떠놓고 조왕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마을 사람들!
올 가을도 토란수확으로 바쁘다. 수확한 토란은 바로 토굴저장고로 보관되는데, 땅속 지열을 통해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덕에 봄까지 토란을 먹을 수 있다고. 진도에서 시집 온
이명자씨는 곡성으로 시집을 오면서 처음 토란을 먹게 됐다.
4대째 차밭을 일궈 온 황승연, 최기순 부부. 지금은 아들이 그 대를 잇고 있지만,
지금처럼 모노레일도 없던 시절에는 지게를 지고 해발 700m에 있는 차밭까지 오르내렸다.
그렇게 평생을 일궈 온 차밭처럼 해마다 빠지지 않고 심어온 것이 토란이다. 어릴 적 지게로 토란대를 지고 내려가자고 하면 힘들어 하기 싫었다는 아들 황인수씨. 그때를 생각하면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안타까워 매년 토란 좀 그만 심자고 말씀드리지만, 그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 고향이 그리울 때면 찾게 되는, 토란 ? 대만 며느리
토란빙수, 토란과자, 토란케이크, 토란음료수 등 우리나라의 고구마처럼 대만에서도
토란떡은 따뜻한 생강차나 팥죽에 넣어 먹으면 겨울철 별미가 된다.
거기에 채 썬 토란에 파와 새우를 볶아 쌀가루 반죽과 섞어 만들어낸 토란전은 가족들에게
자주 해주는 음식 중 하나! 고향의 그리움이 담겨진 대만식 토란밥상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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