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거리의 새로운 공포, 분노범죄
2015.08.26. (수) 밤 11시 10분 2TV
■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분노범죄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 화를 참지 못하고 범죄로 이어지는 사건들이 늘고 있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 한 남성.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여자친구를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서로 몸이 부딪혀 일어난 시비 끝에
일흔 살 노인이 일흔 일곱 살 노인을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6월 어느 동네 반상회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시비 끝에
칼부림까지 벌어졌다.
이렇게 한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욱하는 분노범죄가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러한 분노범죄에 대응하고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10명과 함께 분노충동범죄 TF팀을 꾸렸다.
“범죄가 계획에 의해 개입 된 게 아니라
즉각적인 반응에 의해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예측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고
위협스러운 것은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사회를 공포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죠.“
-권일용 경감
■ 도로 위 분노의 질주, 보복운전
흔하게 분노가 표출되는 현장 중 하나는 도로다.
화를 참지 못한 운전자가 만들어내는 사고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무엇이 운전자들을 난폭하게 만드는 것일까?
제작진은 일반 운전자들을 상대로 실험에 들어가봤다. 비슷한 나이대에
같은 운전 경력을 가진 실험자들을 모집했다. 같은 시뮬레이션 상황을 주고
운전하게 하되, A팀은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B팀은 시간제한을 둔 것이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시간에 쫓기는 운전자들이 낸 사고가 다섯 배나 더 많았으며
안전성도 확연히 낮았다.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쉽게 난폭해지는 원인 중 하나로 뇌의 쓰임을 꼽는다.
운전 중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을 사용하게 되면서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더해지면서 운전을
성급히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 일반인을 위협하는 충동분노범죄, 당신도 위험하다
20대 대학생 조승현(가명) 씨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물건을 자주 집어던지거나
벽을 치는 행위를 해왔다. 그러다 얼마 전 승현씨는 화를 참지 못해 친구를
때리고 말았다. 30대 직장인 한민희(가명) 씨는 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작은 일에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고 눈물이 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평범한 일반인이다. 왜 평범한 사람들이 이처럼 분노조절장애 또는
충동조절장애에 빠지게 된 걸까?
문가들은 잦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직장인들은 분노조절장애에 빠지기
쉽다고 경고 ?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남녀 50%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고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충동·분노범죄의 원인을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작년 전국에서 검거된 폭력범 36만 2527명 중 40%에 달하는
15만 2249명이 우발적으로 분노를 참지 못해 범죄를 저질렀다. 범죄자 열 명 중
네 명이 홧김에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우리 사회속의 분노.
과연 우리 사회는 해법을 마련하고 있을까?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분노범죄의 실체를 추적해보고
충동분노에 노출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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