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산중에 숨바꼭질 하듯 숨어있는 자연인을 찾아 나선 승윤, 1시간 쯤 산길을 걸었을까? 잘 정돈된 외딴 집을 겨우 발견했지만 정작 사람이 없다. 주인을 기다리며 집을 둘러보던 차... 뜻밖에 골프채와 공을 발견한 승윤은 호기심에 골프를 치기 시작하는 데...

 

서너 번 쳤을까? 호통을 치며 들어오는 남자, 그가 바로 151번째 자연인 이종성(54)씨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해발 600미터 비닐하우스, 하지만 불편할 건 없다. 손재주와 부지런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자연인. 비닐하우스에는 튼튼한 구들이 깔려있고,

전기는 태양열로도 부족함이 없다.

 

 

또 암반수가 나오는 석빙고와 산중 미니 골프장까지 갖췄고, 올해부턴 혼자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벼농사도 짓기 시작했다. 작지만 미꾸라지 농법으로 짓기에

가끔 미꾸라지 요리로 별미도 즐길 수 있다.

산에 지천으로 널린 약초에 눈만 뜨면 풍성하게 열리는 텃밭 채소들까지 그야말로 산중 낙원이 따로 없다는데,..처음 그가 이 낙원을 짓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뭘까?

 

 

나는 어릴 때 내가 왕자인 줄 알 정도였어.

 

내가 원하는 건 안 이뤄지는 게 없었거든.

 

아버지 65세에 백일기도까지 드려 낳은 귀한 외동아들인 자연인. 어린 시절 부터 시골 아이 답지 않게 책가방, 운동화, 시계 등 갖고 싶다는 건 다 가졌었고, 하고 싶은 일은

다해봤을 정도로 남부러울 것 없이 대찬 성격으로 자랐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카센터를 차린 것 역시 그런 성격 때문이라고 말하는 자연인. 한 번 빠진 일엔 물불 안 가리는 그였기에 아내가 은행을 하루 두,

세 번 갈 정도로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하지만 밤낮없이 일한 탓에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는데... 이후 다행히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운좋게 관련 서적까지 내게 됐다는 자연인.

하지만 과한 욕심이었을까? 책에 대한 비난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받게 되었고 그 충격으로 심각한 무기력증까지 겪게 되었다.

 

그냥 다 내려놓자싶은 맘뿐이었고,

 

 

행복하게 사는 게 뭘까’... 밤낮없이 그 생각만 했어.

 

돌이켜보면 도시에서도 행복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돈도 명예도 도시에서 누리던 것들이 아무것도 없는 지금, 그가 느끼는 이 행복이 진짜였다는 걸 이제 알게 되었다는데...

 

앞으로도 자연이 주는 행복을 계속 욕심내며 살고 싶다는 자연인, 그의 이야기는 729일 밤 950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by 은용네 TV 2015. 7. 29.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