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수룩한 수염, 낙엽 이불이 깔려 있어 괜찮다며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울퉁불퉁한 거침없이 산길을 오르는 남자.

 

그가 바로 <나는 자연인이다>150번째 주인공 이승범(67) 씨다.

태어날 때 신발을 신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신발이 필요 없으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태양열 판을 사용하는데 전기가 부족하면

코에다 콘센트를 꼽아 쓰면 된다는데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그는 6년 전, 자유로이 살고자 해발 600미터

깊은 산중에 오롯이 혼자 지낼 수 있는 집을 직접 지었다.

산을 찾기 전까지만 해도 돈에 얽매이고 세상살이에 염증을 느끼며 살아야만

했던 그는 지금은 한 끼 때울 수 있는 밥과 풀만 있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됐단다.

 

인간은 무섭지만 자연은 거짓과 배신이 없어 좋다는 그.

돈 때문에 사람도 가정도 잃게 됐다.

건설 현장, 뱃일, 화물차 운전, 택배, 목공소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온갖 일을

다 하며 정말 악착같이 살았기에 자신을 대한민국 잡부라고 말하는 자연인.

 

목공소와 택배 일을 하다 손가락 두 마디를 잃게 됐지만 별 거 아니라고 하며 오히려 아물지 않는 건 마음의 상처라는데

돈을 조금 벌어서 살아볼만 하면 돈은 쉽게 새어 나가버렸다.

사람들이 돈을 빌려갔지만 돌려주는 이는 하나도 없었던 것.

 

결국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12년 전, 가족들과도 헤어지게 됐고

그는 모든 걸 자신이 못난 탓이라 여기며 산을 찾게 된 것이다.

 

나는 여기서 2080년까지 살기로 예약한 사람이야.”

 

비록 혼자지만 그는 지금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단다. 돈이 없어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한 발짝만 나가면 지천으로 널려 있으니 걱정이 없고, 30년 된 고추장으로 만든 약초 볶음밥, 반합에 거위 알을 넣은 만든 찜 등 매일매일

산중 별미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아침마다 나무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아침을 맞고,

발차기와 팔굽혀펴기 스무 개는 기본. , 뽕나무 뿌리, 느릅나무 뿌리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는데 2080년까지 살기로 예약 돼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꽤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왜 그때인가 했더니 아프고 힘든 자신을 보듬어준 자연을 키우기 위해서란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마음 고생할 일이 없단다.

 

벌거벗고 다니고 떠들어도 뭐라 할 사람 없으니 자유롭고,

그 무엇에도 욕심내지 않고 살아도 되니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자연인.

 

맨발의 사나이 이승범 씨의 이야기는 오는

722일 수요일 밤 950분에 만나볼 수 있다.

 

by 은용네 TV 2015. 7. 22.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