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남쪽 땅 끝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섬. 이곳의 주인장을 기다리는데... 바다에서 섬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보인다! 웃음을 자아내는 독특한 모자를 쓰고 나무 뗏목 위에서 노를 저으며 등장하는 이 남자, 바로 자연인 김봉규(54) 씨다.
섬에서 오랜 세월을 혼자 지냈다기에 바깥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금세 농담을 건넬 정도로 유쾌하다. 그의 유쾌함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집 곳곳에 '웃자!' 라고 써 놓았는데 그것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자 하는 그의 신념이란다.
또한 날짜 지난 신문이 가득한데 서너 달에 한 번 씩 육지에 나가서 얻어온 신문 사설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는다. 부산의 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학구열이 남달랐던 사람이 섬에서 혼자 살아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죽으려고 이곳에 왔다! 원인 없이 갑자기 찾아온 기립성 저혈압. 그 병으로 인해 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사회 생활도 가정 생활도 엉망이 되어 버렸다. 결국, 삶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고향 땅을 찾아온 것인데....
희한한 것은 그저 주변에 많이 나는 것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했는데, 몇 년이 지나니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즐거워지더라는 것이다. 늘 먹었던 해초와 물고기, 해삼, 쭈꾸미, 바지락 등이 모두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어서 그에게 딱 맞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모르고 먹었지만 이곳에 산 세월이 10년이 넘다보니 이제 그도 챙겨서 먹는 것들이 생겼다. 산과 바다에서 나는 최고의 보약을 무상으로 누리며, 하루하루 더 좋아지고 있다는 자연인.마치 기적처럼, 어떠한 힘이 그를 이곳으로 오게 한 건 아닐까?
그를 다시 살게 한 보약섬과 행복한 주인장 김봉규 씨의 이야기는 오는 1월 13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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