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크로드, 철도대전(大戰)


기회의 땅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이 치열한 철도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섬나라 일본까지 신칸센을 러시아 횡단철도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러시아와 중국, 일본 세 나라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북한과의 대화 단절로 여전히 유라시아 횡단철도와의 연결이 불투명한 한국으로서는 러시아 횡단철도가 한반도가 아닌 일본으로 연결될 경우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진출 기회를 일본에 빼앗기고 대륙의 귀퉁이에 고립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철도의 역사는 생존의 역사다. 세계 인구의 71%가 거주하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은 과거 우리 선조들이 대륙 진출에 나섰던 기회의 땅이자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강제로 태워져 중앙아시아로 이주 당해야 했던 아픔이 또한 서려있는 땅이다.

이제 그 북방로가 다시 열리고 있다.

이념 대립으로 50년 넘게 끊어졌던 철로가 탈냉전 이후 거미줄처럼 이어지면서 유라시아 대륙은 새롭게 열리고 있는 도전과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길이 있어야 살 길이 생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현재 유라시아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철도 전쟁을 들여다보고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파장, 미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2: 하나의 대륙, 유라시아를 잡아라


유라시아가 세계경제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시대에 우리나라가 유라시아 횡단철도의탑승객에 머무느냐, 아니면 유라시아 경제권의 새로운 설계자가 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각축전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정부가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14,400km에 이르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대장정에 나서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일 네 나라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현장을 직접 철로를 따라 돌아보며 한반도의 미래와 평화, 물류 협력의 가능성을 직접 체험해 보고 점검해보자는 의도다.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와 문화, 경제적 가치를 한반도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통일을 앞당기는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 의미와 방향을 모색해본다.

 

<2015.8.25일 밤10시>

by 은용네 TV 2015. 8. 25. 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