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약초꾼 - 충경기도 남양주시103세 노모를 향한 애끓는 효심.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찾아 떠나는 은형씨의 하루
깊은 산 속, 길이 아닌 험한 곳만 골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니는 사람이 있다. 오늘의 주인공 유은형 (49세)씨. 그가 산을 다니는 이유는 바로 약초 때문. 당귀, 더덕, 귀한 버섯부터 (산)삼까지! 꽁꽁 숨어있는 약초도 은형씨는 척척 찾아낸다. 그렇게 캔 약초와 삼은 103세 노모를 위한 것이다.
은형 씨는 치매에 걸린 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소문난 효자다. 세 살 때 다리를 다쳐 평생 앉아서 생활하는 은형씨의 어머니. 그 몸으로도 은형씨를 키우기 위해 산길을 넘어 농사를 짓고 사셨다고. 나이가 70이 넘었을 무렵, 어머니에게 치매가 찾아왔고, 이를 낫게 하기 위해 은형씨는 약초를 캐러 다녔다.
약초 때문인지 어머니의 치매 증상은 더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은형씨는 더 열심히 약초를 캐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어머니의 밥상은 늘 진귀한 약초들로 가득. 쉽게 볼 수 없는 (산)삼도 모자의 밥상에는 단골반찬이다.
어려운 형편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던 은형씨는 아직 한글조차 깨우치지 못한 상태. 집으로 가는 버스 노선도 읽지 못해, 매번 물어야 하고 공과금고지서도 읽지 못한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쓰고 싶었던 글자는 다름 아닌 어머니의 이름.
서툴지만 그저 어머니 이름을 손으로 써보는 것이 꿈인 효자 은형 씨.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찾아 떠나는 은형 씨의 하루를 순간포착에서 함께합니다.
<2015. 10.8일 밤 8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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