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헌터] 동해의 로맨티시스트 꽃새우 사냥꾼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바다 위의 헌터! 그 두 번째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도착한 곳은 강원도 최남단이자, 동해안의 관문으로 불리는 삼척이다.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을 지나면 나오는 작은 어촌 마을 갈남항. 이곳에

오늘의 헌터 이재훈 선장(64)이 살고 있다.

 

20대 때의 젊었을 적만 하더라도 생업을위해 광산에서 일했다는 그이지만,

퇴직 후에는 받은 퇴직금을 배 사는데 몽땅 투자할 만큼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고 한다. 미래는 불확실했지만, 바다와의 삶을 갈망했던 그였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고.

 

그렇게 시작한 어부로써의 삶이 30년이 넘었다. 오징어부터 대구, 청어

등 그의 손에 잡힌 어종만 수십 가지가 넘지만, 요즘 그가 빠져있는 건 따로 있다고.

바로 꽃새우’! 빛깔이 곱고 예쁜 꽃새우는 맛까지 좋아 어부들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어종으로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날로 먹어도 될 뿐 아니라 데치거나 구워 먹어도 좋은 음식이다.

 

그래서 이 꽃새우를 잡기 위해 새벽 칼바람도 두렵지 않다는 어부들이 생겨났을 정도라고! 재훈 씨 역시 마찬가지다. 싱싱한 꽃새우를 한 마리라도 더 항구로 가져오기 위해 새벽부터 조업에 나선다.

조수가 올라가는 낮에는 새우의 신선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재훈

씨의 출항 시간은 늘 새벽 3.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이지만, 조업 아내

정덕순 씨(60)가 있어 외롭지 않다. 유일한 선원이자 재훈 씨와 40년 가까이 지내온

인생의 동반자 덕순 씨가 있어 새우 잡이는 문제없이 큰 소리 없이 순탄하게 흘러간

.

 

재훈 씨가 통발을 준비하면 덕순 씨는 미끼를 준비하고, 재훈 씨가 통발을 거둬

올리면 덕순 씨 역시 옆에서 보조해주는 등 서로 합을 맞춰나가는 새우 잡이. 재훈

씨는 자신을 보조해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30년 넘게 조업을 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

.

 

힘든 바다일을 도와주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으로 현재 운항 중인 배 이름을 아내

의 이름을 따 지었다는 재훈 씨. 바다 위에서만 선장일 뿐, 땅 위에서는 아내만을 챙

기고 바라보는 팔불출 남편이다. 바다 위에서만큼은 차가울지라도 아내 옆에서만큼

은 따뜻한 남편이 되는 강원도 삼척의 로맨티시스트 헌터, 이재훈 씨. 그의 바다인생

에 대해 들어본다.

 

<2015.7.1618:10>

 

by 은용네 TV 2015. 7. 16.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