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너는 내 운명] 삽다리 발명왕 남편과 노래왕 아내의 부부별곡
운명적으로 만나 한평생을 살아가는 부부를 찾아간 곳은~ 논과 강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충남 예산의 삽다리 마을! 한적한 읍내에 떠들썩한 소리를 따라가 보면
한 미용실 앞에 멈춰 서게 되는데~
흥 많은 아내 김도환(55)씨와 자칭 천재 발명가
남편 임구순(64)씨 부부가 오늘의 주인공! 젊은시절, 가수와 영화배우를 꿈꿨을 정도
로 훤칠한 외모를 자랑했던 남편 구순씨. 부푼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했지만
가난한 집안형편에 꿈을 포기하고 말았다는데~
어릴 때부터 독학으로 라디오를 뚝딱 만들
어내던 실력으로 전파사를 차리고 농사를 짓게 되었다. 이후 고향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30살의 구순씨의 유일한 고민은 노총각 딱지를 떼는 것! 작은 시골마을에
서 처녀구경하기가 귀하던 그 시절, 운명처럼 남편의 옆 가게에 20살의 꽃처녀 도환
씨가 미용실을 차리게 되었다!
9살 연하의 도환씨에게 첫 눈에 반한 구순씨는 하루
가 1년 12달, 미용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는데~ 젊은 혈기의 구순씨는 아내에
게 1년 동안 정성어린 편지를 보냈고, 결국 ‘아저씨’에서 ‘오빠’로~ ‘오빠’에서 ‘남편’
으로 바뀌게 되었다.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전파사 총각과 미용실 처녀의 만
남! 자타공인 ‘예산의 가수왕’인 아내 도환씨는 온갖 노래자랑을 섭렵하면서 세탁기
와 김치냉장고, 소파, 테이블 등 가전제품에 가구는 물론 작은 식료품까지도 몽땅
챙겨온 알뜰살림꾼!
이런 아내도 아내지만, 남편 또한 아내 못지않다. 하라는 농사
는 안 짓고, 별난 발명품을 만드는 남편은 괴짜 발명가! 처음 발명한 것은 미용사
아내를 위한 발명품이었는데~ 바로, 자른 머리를 모을 수 있는 머리카락 수거기!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매일 쓸고 닦는 아내의 수고로움을 덜기위해 만든 사랑
의 발명품.
그러나 아내의 행복도 잠시! 그날 이후 발명삼매경에 빠져버린 남편 때문
에 잔소리가 끊일 날이 없다는데~ 발명을 한답시고 동내 폐품이란 폐품을 모조리
쓸어오는 남편 때문에 심기 불편한 날이 많은 아내~ 게다가 빠릿빠릿한 아내와는
정반대로 느릿느릿~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남편!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의 취향 때
문에 하루에도 수차례 티격태격 다투는 부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자주 투닥거리기
도 하지만, 34년 동안 살아온 서로 다르기 때문에 행복한 순간이
더 많다다는 삽다리 천생연분 부부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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