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별별배달] 만학도 할머니의 "생애 첫 편지"
사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별별배달>! 오늘 의뢰인을 찾아 간 곳은 전남
화순. 이곳에는 아직도 흙집에 살며 아궁이에 불을때고 가마솥에 밥을 지어먹는 이
들이 있다.
백년가약을 맺고 56년째 함께 하고 있는 조영상(82세), 염복남(76세) 부부다.
고령의 나이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사일이 바쁜 부부. 남편은 내내 침묵하
고 아내는 계속 남편을 재촉한다. 심각할 정도로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살다 보니 자
연스럽게 잔소리쟁이가 됐다는 할머니와 언뜻 보기엔 무심한 것 같지만 그래도 속으
로는 아내를 생각하는 상남자 할아버지.
요즘 젊은 사람들처럼 애정표현을 하고 다정하진 않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하며 평생을 함께 해와 지금은 둘 중 한 명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그렇게 부부는 바쁘지만 익숙한 시골에서의 삶이 만족스럽다. 그런데 최근 할머니에게 새로운 일이 하나 생겼다.
바로 평생에 한이었던 한글을 배울 수 있게 된 것! 먹고살기 힘들어 제때 한글을 배우지 못 했던 게 한으로 남은 할머니. 다행히도 작년 겨울부터 동네에 작은 한글교실이 생겨 사정이 비슷한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한글을 배우고 있단다. 농사일과 집안일에 바
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한글 공부는 할머니에게 큰 기쁨이라는데...
그렇게 할머니가 열심히 한글 공부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자식들에게 한 번도 편지를 써본 적 없기 때문! 경기도에서 식당을 하며 바쁜 둘째 아들에게 농작물과 함게 생애 처음으로 편지를 써서 보내고 싶다고~ 까막눈 어머니에게 생애 처음 편지를 받은 아들의 반응
은 어떨까? 이번 주 <별별배달>에서 할머니의 사연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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