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맛대로 산다] 신불산 괴짜도사의 즐거운 인생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울산의 신불산, 소나무가 병풍을 이루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이곳에 도사가 있다?! 차도 들어갈 수도 없는 이곳에 도착한 제작진, 아무리 산을 찾아다녀도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데.. 한참을 애타게 부르자 드디어 동굴에서 나오는 사람을 발견, 바로 오늘의 주인공 이강우씨!
긴 머리, 덥수룩한 수염까지 흡사 도사의 모습인데, 이른 아침부터 동굴에 들어가 명상을 하고 있었다는 그는 이곳에 들어와 산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빈손으로 산에 들어와 동굴에서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 왜 이렇게 험준한 산에 들어오게 된 것일까? 과거 전자제품 회사를 운영하며 수많은 공장과 많은 돈을 벌기 시작한 그는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그러나 97년 IMF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희망도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자식들에게 삶에 허덕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으로 오게 되었다. 빈손으로 들어 온 그에게 산은 먹을 것과 잠잘 곳을 내어주고, 자신의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그렇게 산에 들어와 참다운 삶이란 것을 느낀 강우씨, 도시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그렇게 아침 동굴 명상을 끝내고 운동을 한다면서 양팔을 마구 휘젓는다. 그만의 희한한 운동법이지만 이 운동으로 20대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운동을 마치고, 지게를 가지고 산으로 오른 그, 괴짜 같은 일을 일삼지만 산 생활 20년의 베테랑이다. 가을의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여름 내내 못 다한 집수리도 할 겸 겨울을 보낼 땔감을 준비하기 위해 산에서 나무며, 돌 등을 가져다가 지게에 싣는다.
드디어 공개되는 집, 집 앞은 개울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만든 병풍으로 이루어진 그의 집은 천혜의 요새를 자랑한다. 집 역시 재료를 가공하기 보다는 재료 그대로의 멋을 살려 울퉁불퉁하지만,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최고의 집이라고 자부한다. 산에서 힘든 일을 하고 온 터라 배가 고파진 그, 겨우내 저장해놓고 먹은 묵은지와 각종 야채를 넣어 찌개를 끓여 한 끼를 해결한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밥상일 수 있으나 강우씨에게는 최고의 만찬이라고.. 집수리를 마치고 쉬어야겠다며 자신만의 놀이터로 안내하니, 골프장부터 검도장, 커다란 고무대야로 만든 배까지!! 자신만의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 던 그, 출출한지 산으로 오늘 한 끼의 식량을 얻으러 올라간다.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 철이라 송이버섯을 채취해 저녁을 해결하는데 귀한 송이버섯을 밥에도 넣고, 구워 먹는 등 소박한 밥상이지만 산에서 내주는 귀한 재료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그의 철칙!
저녁을 먹은 뒤 하루의 마무리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산을 그리며 마음에 안정을 찾는다는 그, 남들이 보면 미친 사람이 아닌가 말할지 몰라도 내가 행복하다면 그만이라는 이강우씨! 그의 하루를 <내 맛대로 산다>에서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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