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헌터] 바다의 힘! 부산 갯장어 잡이

 

바다 위의 헌터, 그 여섯 번째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해양 도시 부산! 낙동

강 물이 남해로 흘러드는 방향에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 가덕도가 있다. 숭어, 전어,

광어 등 잡히는 어종만 해도 수십 가지인 이곳에서 김성길(56) 헌터가 사냥하는 어종

은 바로 갯장어.

 

성인병 예방은 물론 허약체질 개선, 피로회복에도 탁월해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불리는 갯장어를 잡기 위해 김성길 헌터는 매일 밤바다로 나간다. 매년 여름이면 갯장어 잡이에 나섰다는 그의 작업 경력은 올해로 30년째. 6월중순부터 시작된 갯장어 잡이는 9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3개월 동안 바짝 잡아놔야 1년을 풍요롭게 보낼 수 있어 헌터는 3개월 동안 쉴 틈 없이 바다로 나간다.

 

성격이 예민한 갯장어는 양식이 안 돼 오직 자연산밖에 없는데. 주로 낮에는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하는 야행성 어종이다. 그래서 갯장어 잡이는 주로 밤에 이뤄진다. 낮 동안에는 주로 그날 있을 조업에 쓸 미끼 작업에 여념이 없는데. 예민한 갯장어는 미끼가 싱싱하지 않으면 물지 않기 때문에 출항 전에 미끼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미끼 손질을 마치면 비로소 출항 준비가 이뤄지는데.

 

보통 출항 시간은 오후 6시 정도다. 주로 갯장어의 미끼로 전갱이를 사용하는데. 바다로 나가는 동안 낚싯바늘 하나하나에 전갱이를 꾀기 시작한다. 미끼 손질부터 낚싯바늘에 꿰는 일까지 헌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조업할 장소에 도착하면 준비한 낚싯줄을 바다로 늘어뜨리는 연승주낙방법을 이용해 진행된다. 미끼를 문 갯장어의 입질이 느껴지면 낚싯줄을 거두기 시작하는데. 미끼가 빠져나가거나 혹은 해초가 걸린 낚싯바늘만 올라올 뿐이다.

 

처음부터 갯장어가 올라오는 일은 1년에 1~2번 볼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한 일이라 헌터는 잠깐의 아쉬움을 달래고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 그의 곁에는 늘 여장부 같은 아내가 있어 밤샘 조업은 지칠 줄 모를 정도라고 한다. 평소 많이 잡을 땐 30kg 가까이 잡는다는 헌터. 과연 오늘 조업도 대박을 이룰 수 있을까?

 

낚싯줄 당기기를 여러 번. 드디어 기다렸던 갯장어가 힘찬 몸짓을 뽐내며 배 위로 올라온

. 미끼를 문 힘이 어찌나 센지 배 위에 올라와도 미끼를 놓을 줄 모른다. 연이어 모

습을 드러내는 갯장어들. 속에는 1m가 넘는 대어도 올라와 헌터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만든다. 장어 중의 황제로 불리는 갯장어는 힘이 굉장히 세, 성인 남자 혼자

들기에 버거울 정도인 녀석도 있다. 갯장어를 매일 보고 있노라면, 여름 보양식이 필

요없다는 김성길 헌터! 그와 함께한 한여름 밤의 갯장어 사냥, 지금 만나 본다.

 

by 은용네 TV 2015. 8. 19.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