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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헌터] 신안 바다의 제왕! 민어잡이
바다 위의 헌터, 열 번째 헌터를 만나기 위해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증도를 찾았
다. 지금 이곳은 봄부터 잡기 시작한 민어 잡이의 막바지가 진행되고 있어 배들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오늘의 주인공 최주택(58) 헌터도 마찬가지.
올해로 경력 5년째인 초보 헌터지만, 잡은 민어 크기는 여느 베테랑 어부 못지않다. 선원 3명과 함께 물때에 맞춰 점심쯤 출항을 하는데. 바다에 나갈 때면 꼭 챙기는 물건이 있다. 바로 대나무인데! 민어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대나무만 한 게 없다고.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민어의 위치를 일차적으로 파악하면 준비해 온 대나무를 물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대나무의 끝에 귀를 갖다 대는데, 이는 민어의 울음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꾸륵꾸륵’하는 마치 개구리 울음소리 비슷하게 나는데. 민어가 많을수록 그 울음도
크고, 다양하게 들린다. 어군탐지기보다 정확해 민어 잡는 어부들에게는 대나무가
필수품이다.
조업장소에 도착하면 투망이 진행되는데, 그물 길이는 500m에 달한다.
민어가 그물 속으로 들어오도록 한 시간 가량 기다린 후 그물을 걷는데. 물에 젖은
그물에 힘센 민어의 무게까지 더해져 그물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부지런히 올리다
보면 수면 위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는 그물에 걸린 민어가 곧 보일 것이라는
신호!
좀 더 그물을 당기면 비로소 민어의 모습이 등장한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크기! 여름 바다의 제왕답게 힘도 굉장히 세서 성인 남성 한 명이 들기도 벅찰
정도다. 하루 평균 잡는 민어는 약 20마리 내외. 3kg의 크기부터 10kg에 달하는 대어
까지 다양한 종류가 잡힌다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 건지 7kg이 넘는 대어가 종종
모습을 보인다.
민어는 kg당 최소 2~3만 원은 나가는 비싼 어종으로, 7kg 민어는
최대 3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총 두 번의 투망으로 잡은 민어는
20마리. 잡은 민어는 그 자리에서 아가미를 손질해 피를 뺀다. 빨리 피를 빼내야만
신선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손질한 민어는 상처 입지 않도록 한 마리씩 개별로 보관한다. 민어 잡이 배에는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민어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면서 숙성시키기 위함이다. 저온 숙성으로 수분이 빠진 민어는 탄력도가 높아져 더욱 맛이 좋다. 이렇게 보관된 민어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섭게 팔려나간다.
그 순간이 헌터에겐 최고의 보람된 시간이다. 여름 바다를 군림하는 바다의 제왕 민어! 그리고 그 민어를 잡기 위해 매년 여름 바다를 누비는 최주택 헌터. 그와 함께 하는 민어 사냥, 지금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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