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애물단지] 기절한 척 馬
아주 특별한 동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은 경기도 파주의 작은 목장.
평소 달리기라면 목장 내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다는 인기스타 말(馬) 진강이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어디가 아프기라도 한 걸까, 주인 아저씨가 등에 올라타려
하자 풀썩 주저앉아 쓰러지는 녀석. 알고 보니, 평소에는 유유히 목장을 산책하다가
안장을 올리고 사람이 타려고만 하면 이렇게 죽은 척 연기를 한다는데!
더 웃긴 건,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면 살살 눈치를 보며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다. 땅바닥에 잘 눕지도 않는다고 알려진 말이, 시도 때도 없이 쓰러져 기절한 척하
는 모습은 전문가들 조차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 혹시 어디가 아픈가 싶어 수의사
를 불러 검진을 해봤지만 건강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굳이 진단을 하자면 진강이
의 병명은 ‘꾀병’이라는데~ 그러고 보니 녀석은 쓰러질 때 먼저 앞다리를 굽히고 자
세를 잡은 뒤 안정적인 자세로쓰러지고, 혹여 근처에 돌이라도 있으면 기가 막히게
그 곳을 피해 쓰러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는데. 대체 진강이는 왜, 이런 연기까지 하면
서 사람을 태우지 않는 것일까?
어쩐지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녀석
을 살게 해줬다는 주인 아저씨. 하지만 그 결과 진강이는 몸무게 400kg가 넘는 비만
마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제대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는데. 그 때문에 최근 하
루 1시간씩 녀석을 운동 시키며 체중 조절이 한창이라고.
하지만 운동 중에도 수시로 벌러덩 기절 연기를 펼치는 녀석 때문에 아저씨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도대체 진강이는 왜 사람이 등에 올라타는 걸 거부하는 걸까? 녀석이 다시 주인아저씨를 등에 태우고 드넓은 초원을 달릴 수 있을지, 알아봤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