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아야 하는 장기, 심장. 호흡곤란과 장기부전으로 고통 받는 말기 심부전증 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은 심장 이식이다. 하지만 심장은 신장과는 달리 사람마다 한 개 뿐인 데다가, 간이나 골수와는 달리 부분 이식이 불가능한 심장이식의 기증자는 반드시 뇌사자여야 한다.

 

죽음을 맞은 한 생명이 다른 생명에게 생명을 심어주는 심장 이식. 뇌사자가 발생하면 심장 적출과 이식이 지체 없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심장 이식 수술은 시간을 다투는 응급 수술일 수밖에 없다. 199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시행한 현재까지 1026 건의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2015년 현재까지 512명의 심장이식 수술을 수행한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을 찾아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을 이끌고 있는 심장내과 김재중 교수. 그는 1992년 국내 첫 심장이식 환자의 주치의다. 심장이식 수술이 있는 날에는 잠을 설치고, 이식 후 환자 상태를 살피기 위해서 주말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 나온다.

 

환자에게 나타나는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는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5백여 명 환자들에 대한 진료 기록지를 손수 작성해 보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NS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와 의사소통할 길을 열어놓음으로써, 36524시간 환자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덕분에 이 병원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율도 세계 최고 수준(195%, 586%, 1075%)을 기록하고 있다.

 

의술은 발달했지만,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식을 받지 못하는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기자에 비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심장 이식 환자들은 평균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시한폭탄과도 같은 심장질환을 안고 하루하루 초조함 속에서 기다려야 하는 환자들. 기증자를 기다리다 이식 수술을 받아보지 못하고 생명을 잃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김재중 교수는 안타깝기만 하다.

 

 

 

7년 전 심부전 진단을 받고, 5개월째 입원해 심장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오영옥 씨(56). 호흡곤란과 장기부전으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는 오영옥 씨에게 더 힘든 것은 불안감과 싸우는 일이다.

 

언제 기증자가 나타날 지 기한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누군가 뇌사상태에 빠져야 자신이 살 수 있는 상황. 김재중 교수 역시 환자를 지켜보며 초조하게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내 기증자가 나타났다. 지하철 계단을 뛰어올라갈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는 오영옥 씨는 소망을 이룰 수 있을까.

 

324일 밤 1140KBS 1TV <생명최전선> 63회에서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 의료진을 만나본다.

 

 

 

by 은용네 TV 2015. 3. 24.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