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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암 발생률 1위이자 지난 10년 사이 무려 30배나 급증한 암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암을 거북이처럼 천천히 자란다 하여 ‘착한 암’이라 부른다. 이 암은 바로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은 목 아래쪽에 나비 모양처럼 생긴 20g 안팎에 작은 무게지만 우리 몸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성장하게 하는 중요한 내분비기관이다. 그런데 최근 갑상선암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오가고 있다.
갑상선암이 급증한 것은 조기진단의 폐해라며, ‘과잉진료다, 아니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하고, 천천히 자라는 암이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또 수술을 받더라도 전절제가 아닌 반절제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쏟아져 나오는 갑상선암 치료 정보들로 사람들은 혼돈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과 수술은 의미가 있을까? 무분별하게 수많은 정보 속에 갑상선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상황. 이에 <EBS 명의>에서는 갑상선암 치료의 논란을 불식시킬 두 명의와 함께 한다. 갑상선 치료만 40년, 갑상선암 치료의 권위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정수 교수. 논란에 휩쓸리지 않고 치료의 정석을 고수하는 갑상선내분비외과 장항석 교수. 두 명의와 함께 혼돈에 휩싸인 갑상선암, 그 논란을 바로잡고 올바른 치료를 통해 암을 정복해보자.
수많은 정보 속에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
암이 생명을 위협하는 병인 것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의료계는 갑상선암의 치료 문제로 논란이 한창이다. ‘암은 암이다!’라며 위험성을 강조해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10~20년 지나도 자라지 않는 암이 대부분이다!’라며 조기 치료가 필요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문제는 환자다. 의료계의 논란이 환자들에게는 생명을 건 혼란이 된다. 특히나 1cm의 작은 암을 두고는 의견이 더욱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장성미(28세) 씨의 갑상선암 크기가 1cm도 되지 않는 미세암, 지켜봐도 될만한 크기라 생각했지만 검사 결과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갑상선암, 수술받지 않고 두어도 괜찮은 걸까?
4개월 만에 4cm가 된 10대 소녀의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천천히 진행된다 하여 거북이 암, 그래서 착한 암이라 불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예외는 존재한다. 암 환자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18세 소녀 민주, 갑상선에 암을 발견한지 4개월 만에 암은 지름 4cm로 거대하게 자랐다. 암의 크기가 큰 만큼 시간을 지체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전이될 위험이 커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다.
“세상에 착한 암이 어디 있어요, 모든 암은 나쁜 겁니다”라고 말하는 박정수 교수. 착한 암이라는 갑상선암은 왜 이렇게 갑자기 크게 자라 나쁜 암이 된걸까?
갑상선암에 걸린 의사, 그의 선택은?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 앞에 앉은 김성수(가명. 37세) 씨. 직업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기가 어렵다는 그는 내과의사다. 주로 초음파 기계로 환자들의 갑상선암을 진단해주던 그가 오늘은 환자가 되어 병원을 찾았다. 갑상선암을 발견하게 된 건 병원에 초음파 기계를 들여놓게 되면서 시험 삼아 자신의 목을 진단해 보면서였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암이었다고, 순간 당황했다는 김성수 씨. 자신의 목에 초음파 기계를 대지 않았더라면 절대 갑상선암을 알 수 없었을 거라며, 그는 갑상선암 조기 진단과 치료의 논란 속에서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말했다.
<2015.12.12 밤 9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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