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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이 부른 스무 살 친구의 죽음
▶20만원 때문에? 친구 살해하고 암매장까지 한 20대들
지난 5월 10일, 강원도 강릉의 인적 드문 야산에서 한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정체는 지난 10월 24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정 모(20) 군. 그는 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걸까?
정 군은 3년 전 다니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퀵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고 있었다. 그는 학교 밖을 전전하던 중 친구들과
고의 교통사고를 내며 수백만 원의 합의금을 받아내며 돈을 배분하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우연히 정 군이 합의금을 더 챙긴다는 얘기를 듣게 된 친구들이 그를
다그치기 위해 원룸으로 불러냈다. 서로의 격해진 감정은 심한 몸 다툼으로까지
이어졌고, 정군은 두 명의 친구에게 목에 졸려 살해되고 말았다.
하지만 끔찍한 범행 뒤 그들이 얻은 것은 정 군이 수중에 가지고 있던
현금 20만 원이 전부였다.
▶7개월이 지난 뒤에야 드러난 범행, 이유는?
사건 발생 7개월 만에 익명의 첩보로 드러난 범행. 피의자들은 제작진의 질문에 다투
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친구를 살해했고 두려워서 자수를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
다.
하지만 이들은 범행을 감추기 위해 시신을 암매장했고 심지어 발각될까 두려워
시신을 소각까지 시도 해 충격을 주었다. 주변 친구들 역시 피의자들의 범죄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7개월 간 실종된 정 군의 행방을 물었을 때 항상 모른 척 하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끔찍한 범죄 후에도 학교에 다시 나오기까지 했다는 가해자 박 모 군(20).
어린 나이에 비교적 순진하고 예의발랐다는 가해자들은 왜 이런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범죄로 내몰리는 ‘학교 밖 아이들’, 대책은 없나?
정 군이 사라진지 5일 뒤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는 가족, 그런데 그가 돌아오지 않
았는데도 가족들은 한 달 뒤 가출신고를 자진 해지했다. 평소에도 정 군의 가출이 잦
아 그가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가해자들 역시 피해자 정 군과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던 친구들이었다. 이들은 가출 후 쉽게 취직이 가능하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울려 지냈다.
그 누구에게도 관심과 제재를 받지 못했던 ‘학교 밖 아이들’이끝내 끔찍한 범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한 해 학교 밖 아이들이 매년
평균 6만 명 이상 발생하고, 누적 인원만 28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범죄로 쉽게 빠지는 학교 밖 아이들의 문제를 <리얼스토리 눈>에서 함께 고민해
본다.
<2015. 5.22 밤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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