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 하얀 꽃 비가 내린 광양 매화마을!
겨울잠 자던 만물이 깨어나는 봄은 바야흐로 꽃의 계절!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전
라남도 광양에서 매화축제가 열렸다.
봄을 맞아 하얗게 마을을 수놓은 매화와 화사한 봄 향기를 느끼러 온 관광객으로 마을은 북새통을 이루었는데...매화마을을 찾은배우 김재원, 그곳에서 매실 명인 홍쌍리(73) 할머니를 만났다!
‘몸이 맑아지는 음식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봄에는 풀도 보약’이라는 홍쌍리 할머니. 과연 그녀가 말하는 ‘보약’은 무엇일까?
2. 매실 명인 홍쌍리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청매화를 닮은 홍쌍리 할머니. 그러나 청매화의 꽃말인
인내처럼 그녀는 수많은 세월을 인내로 넘겨왔다. 홍쌍리 할머니는 1965년 전라남
도 광양 다압면 이 깊은 산골짝으로 시집와 평생을 매실과 함께 해왔다.
외롭던 시집살이, 남편 병시중을 들며 세 아이를 키워내는 것도 모자라 매실 일까지 해야 했으니 날마다 울면서 보낸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10년간 버텨온 세월이 무심하게
마른하늘 날벼락 같은 병을 얻게 되었다.
병의 이름은 ‘류머티즘 관절염’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고통이 다른 법이지만 그녀의 경우 목발을 짚고서야 겨우 걸을 정도로 증세는 심했다. 특별한 치료 약 없이 병원에 다니기 수차례, 병이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지쳐갈 때쯤 마시기 시작한 매실 물이 홍쌍리 할머니에게 새 기운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3. 더덕 손으로 지은 홍쌍리 할머니의 맛없는 보약?
홍쌍리 할머니의 손에는 지난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다. 거칠고 울퉁불퉁해 꼭 더덕
같은 못난 손이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손은 사실, 보약을 짓는 귀한 손이다. 그 보약
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홍쌍리 할머니는 ‘맛없는 게 보약’이라 말한다.
몸에 쓴 것은 곧 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데...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누구든
집에 찾아오면 할머니가 묻는 말이 있다. ‘밥은 먹었습니까?’ 시아버지에게 배운 가
르침대로 꼭 묻는 이 말은 도시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철학
이다.
그리고 할머니 집을 방문한 배우 김재원에게도 어김없이 묻는 그녀의 질문 “뭐 묵
고 싶나?” 맛없는 것 해주겠다는 할머니의 손끝에서 강된장, 땅콩 죽, 죽통 밥과 각
종 나물밥상까지 몸이 좋아하는 밥상을 만나본다.
4. 섬진강이 키운 봄 보약, 재첩과 참게탕!
대한민국의 5대 강 중 유일한 1급수 물, 그래서 으뜸으로 꼽힌다는 섬진강! 섬진강
의 특산물은 참게와 재첩이다.
참게의 키토산과 재첩의 타우린 성분은 우리 몸을 맑아지게 하는 또 다른 보약이라고 하는데...황금 강물이 키운 참게탕과 재첩요리 맛으로 봄의 향연을 느껴본다.
<2015.3.23일 밤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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