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리얼스토리 눈 182회/ 피아노 치는 노숙 할머니 76번째 겨울이야기
지난 5월 15일,‘리얼스토리 눈’에선 고양이와 함께 다니며 낮에는 폐지를 줍고
밤에는 폐지 더미 속에서 잠을 청하는 김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개 했었다.
10년째, 버려진 음식물을 끓여 먹고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해왔다는 할머니는
이미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다.
집안이 쓰레기로 가득 차있어, 발 디딜 틈조차 없는 할머니가 사실은 전국에
무려 10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부자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사는지 보통사람으로서는 이해가 안된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오늘 리얼스토리 눈에서 재조명을 한다고 한다.
노숙자 행색과 달리 신문을 즐겨 보고 훌륭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선보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던 할머니의 일상 생활이
어떻게 변화는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할머니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영화 감상! 전과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폐지 수집을 나가는 김 할머니. 5월 방송 이후, 사람들의 관심과 손길이 더해져 할머니의 일상에도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제까지 본 영화만 무려 40여 편!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영화관을 찾는다고 한다.
젊은 시절, 아카데미 수상작을 모두 꾀고 있을 정도로 영화에 조예가 깊었다는 할머니는 특히 배우 마릴린 먼로와 잉그리드 버그만을 좋아해 사진을
고이 간직할 정도라고 한다.
10년 넘게 폐지를 모으며,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할머니.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 버 는 돈은 고작 2400원 남짓이지만 남에게 신세지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다고 말한다.
전과 달리 이젠 노인센터에서 또래 할머니들과도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지나가는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에 크게 거리낌이 없는 할머니.
자신은 평생 길거리에 임시 거처를 짓고 살아왔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더 나은
삶을 선물하고자 하는 마음에 할머니는 이미 사후 장기기증까지 약속해두었다.
추운 겨울, 할머니가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사랑”이 아닐까 한다.
<리얼스토리 눈 182회>
12.22일, 월요일 밤 9시 30분 에 따뜻했던 할머니의 76번째 겨울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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