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대나무 숲이 우거진 산골짜기. 경남 의령의 웅곡마을엔 나이도 성격도 제각각인
여섯 할머니가 모여 산다. 첫째 최순금(80), 둘째 김무연(75), 셋째 임명임(73),
김규야(71), 임외분(71), 막내 오남순(68) 여사가 주인공. 마을로 시집 자매처럼
지낸 지 60년. 5년 전부터 이들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됐다는데…. 웅곡마을 6총사는
시내라도 한번 나가려면 산 고개를 넘어야 하는 오지마을. 가을걷이가 끝나고,
매년 11월이면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평균연령 73세에도 끄떡없이 직접 산에 들어
가 겨우내 쓸 땔감을 준비하는가 하면, 봄에 밑반찬으로 쓸 고사리를 캔다.
무뚝뚝한 첫째, 성격 급한 넷째, 넉살 좋은 막내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그녀들이
모였다하면 서로 투덜거리기 바쁘다. 김장 김치 준비를 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마을의 큰 제사를 앞두고 고향을 찾은 자식들. 자식들이 온 네 할머니와 오지 못한
두 할머니 사이에 미묘한 어색함이 흘렀는데…. 그러나 그토록 기다렸던 자식들과
의 기분 좋은 한때도 잠시. 할머니들은 가족 틈에서 빠져나와 서로를 찾아 챙기기
바빴다. 어머니를 향한 자식들의 염려에도, 다 늙어 성한 곳 없는 서로를 서로가
챙겨야 하기 때문에 6총사는 한사코 웅곡마을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경남 의령의 오지마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친구 없인 못 산다는 6총사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