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대낮에 떨어진 시멘트 벽돌
지난 8일, 오후 4시 35분경,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앞 화단에 별안간 벽돌이 떨어
졌다. 벽돌이 떨어진 곳은 다름 아닌 추워진 날씨에 길고양이들이 살 집을 만들던
박 씨(55세, 여)의 머리 위였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서 함께 집을 만들던 김 씨(29
세, 남)에게까지 튀고 나서야 벽돌은 바닥에 떨어졌다. 어디선가 떨어진 벽돌 하나
가 결국 흉기가 된 것. 이 사고로 박 여인은 사망했고, 또 다른 피해자 박 씨는 두개
골이 골절돼 입원 치료 중이다. 길고양이를 정성껏 돌보던 두 사람. 누가, 왜 이들의
머리 위로 벽돌을 던진 걸까?
# 사건 8일 만에 검거된 용의자의 정체
길고양이 혐오론, 묻지마 범죄 등 무수한 추측이 난무했던 ‘용인 캣맘 사망 사건’. 아
파트 주민 모두가 용의 선상에 오르고 국내 최초로 3D 스캐너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을 진행하는 등 수사기관은 범인을 찾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사건 발생 8일 만에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불과 10살의 초
등 4학년생 김 군(가명/10세).
아파트의 모든 CCTV 영상을 분석하던 경찰이 애초
용의자가 벽돌을 던졌을 것이라 예상한 사고 지점과 가장 가까운 아파트 5~6라인이
아닌, 옆 라인인 3~4라인 CCTV 영상을 분석하여 용의자를 찾아낸 것이다. 사건 발
생 직후 3~4라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김 군이 친구 2명과 함께 옥상으로 올라갔다 다
시 내려온 모습이 CCTV에 잡힌 것. 김 군(가명/10세)은 벽돌로 낙하실험을 하려고
했다는 진술을 했지만, 밑에 사람이 있는 것을 알고 던졌는지, 사람이 맞았다는 사실
을 인지했는지 아직 풀어야 할 의문점은 많다.
# 목숨을 앗아간 위험한 장난
몇 달 전, 우연히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서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쓰러져 있는 걸
목격한 박 여인. 안쓰러운 마음에 그때부터 길고양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는데….
사고 당일 오후 3시경, 돌보던 새끼 고양이가 감기 증상을 보여 약을 처방받기 위해
동물병원에 들른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파트 옥상에서 떨
어진 벽돌로 인해 더는 고양이에게도 가족에게도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사건이 발생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머리를 가리고 다녀야겠다며 공포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용인 캣맘 사건을 둘러싼 의문 속 숨겨진 진실을
[MBC 리얼 스토리 눈]에서 밝혀본다.
2015.10.19일 밤 9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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