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리얼스토리 눈 326회>
상주 농약 사이다 누가 독극물을 넣었나
# 마을회관에서 쓰러진 여섯 할머니
지난 14일 오후 3시경, 경북의 한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마을 회관에 있던
여섯 명의 할머니가 동시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
할머니들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고 그 중 고령인 정 할머니(92)와 라 할머니(89)는 안타깝게도 치료 중 사망했다. 매일같이 마을회관에 모이곤 했다는 단짝 여섯 할머니의 사고 소식에 마을은 흉흉한 분위기만 감돌았는데···. 평균 연령 85세, 고령의 할머니들뿐이었던 마을회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마을회관 냉장고 속 수상한 사이다
사건 당일, 여섯 할머니가 마신 건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였다. 전날 열린
초복 잔치에서 먹고 남은 것이었다는데···. 불과 하루 전까지 먹고 나서 별문제가 없
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국과수 감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사이다병에서 2012년 판매가 금지된 고독성의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검출된 것. 사이다의 뚜껑은 본래 뚜껑이 아닌 자양강장제 뚜껑으로 닫혀있어 의문은 더욱 증폭됐다. 마을 잔치가 끝난 13일 오후부터 할머니들이 쓰러진 14일 오후까지는 불과 24시간. 그 사이, 누가 왜 사이다에 독을 탔을까?
# 그날 마을회관엔 여섯이 아닌 일곱이 있었다?
흉흉한 분위기가 마을을 휩싼 가운데,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경찰은 마을 입구에 자리
한 박 할머니(85)의 집을 압수 수색을 했다. 사건 당일 마을회관에 있었지만 유일하
게 사이다를 마시지 않았다는 박 할머니.
앞선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는 쓰러져 있는이들을 봤지만, 그저 자는 줄로만 알아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는데···. 그런데, 비어있던 박 할머니의 집에서 농약 성분이 묻은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모든 것은 누군가의 모함으로 꾸며진 일이라며, 결백을 주장하는 박 할머니.
엇갈리는 진술 속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조용한 시골 마을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독극물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2015.7.21 밤 9시30분>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