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원도 횡성, 한 남편과 두 아내가 53년째 함께 살고 있다. 달콤 살벌한 동거의 주인
공은 최인학 할아버지(87), 첫째 부인 박옥순 할머니(88),
70여 년 전, 인학 할아버지와 옥순 할머니는 백년해로를 기약하
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결혼한 지 21년째 되던 해, 당시 스물 세 살이던 연
수 할머니를 두 번째 부인으로 맞아야 했다. 요즘에는 상상에서나 가능한 동거를 이
들은 53년째 이어오고 있다는데. 어째서 두 아내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걸까?
전쟁 당시 인학 할아버지와 옥순 할머니는 크나큰 슬픔을 겪어야만 했다. 할아버지
가 군인으로 참전한 사이, 아들이 세상을 떠나버린 것.
3대 독자였던 할아버지는 집안의 대를 잇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던 연수 할머니를 두 번째 부인으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
렇게, 아들을 잃고 남편을 잃은 두 여자는 한 남자의 아내‘들’로 살게 되었다. 연수 할
머니가 낳은 아들 덕분에 대를 이을 수 있게 된 가족.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둘이었던 아들은 이 특별하고도 특이한 가족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네 가족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 한 집에 안주인이 둘일 순 없는 법. ‘처첩지간’
에는 알게 모르게 불편한 신경전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제는
호소하는데... 하지만 주변의 생각과는 다르게 가족은 나름의 평화를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그들의 평화 유지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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