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제주 해녀의 명맥을 잇다
서귀포시에서 체험이 아닌 ‘진짜 해녀’를 양성하기 위해 2015년 5월 설립된 ‘법환해녀학교’. 지난 7월 이곳을 졸업한 28명의 학생들 중 11명이 ‘해녀 인턴’의 자격으로 7군데 어촌계에 배정되었다.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로 ‘제주 해녀’ 계승 및 보존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 2개월간 법환 해녀학교에서 집중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이 각 어촌계에 배치되었다,
이들은 어촌계 준계원의 자격인 ‘해녀 인턴’으로 약 6개월의 실습과정 후에 어촌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식계원으로 가입 될 예정이다.
물질 교육 동안 밥보다 바닷물을 더 많이 마신 인턴부터, 거센 파도에 떠밀려 입수부터 난관을 겪는 인턴까지! 그녀들의 좌충우돌 해녀 실습, 그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물질 기술과 더불어 수백 년 넘게 제주 바다를 지켜온 질서, 그것을 지탱하는 해녀들의 공동체 문화를 잇기 위해 오늘도 발버둥치고 있는 인턴 해녀들! 앞으로도 강인하게 이어질 바다 여인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았다.
■ 아기 해녀, 삶의 바다에 뛰어들다
처음 들어보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는 멘토 선생님들의 믈질 경력은 모두 3~40년차 베테랑! 그녀들은 갓 물질을 시작한 인턴 해녀들을 ‘아기 해녀’라고 부르며 엄마처럼 돌보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멋진 상군 해녀가 될 수 있겠다!’라고 칭찬을 받는 김은주 인턴.
그녀도 처음에는 ‘좋은 직업 버리고, 고되고 박한 일을 왜 하려고 하니?’ 라는 꾸지람 섞인 질문을 듣기 일쑤였다. 정식 해녀가 되고 싶어 두드린 어촌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후계자 양성을 위해 삶의 터전을 열고 멘토로서 그들을 받아들인 해녀들의 믈질 수업은 녹록치 않았다.
평생을 해녀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턴에 지원했다는 허정옥 인턴, 그녀는 하루하루 물질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해녀들에게 강인한 도전정신과 삶을 대하는 겸허한 자세를 배워나간다.
10년 넘게 도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제주 바다가 좋아 무작정 귀촌한 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자 해녀 인턴에 지원한 전소영 인턴. 그녀는 고된 물질에 몸이 지쳤어도, 바다를 보면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해녀 본능을 자랑한다. 삶의 바다에 뛰어든 아기 해녀들,
그녀들은 오늘도 물 밖으로 나와 ‘휘이~’ 하고 몰아 내쉬는 숨비소리로 삶과 꿈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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