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중년의 반전 산골살이

자연인 김동학


 

  봄마저 비켜갈 것 같은 해발 700m의 깊은 산중. 아직도 산속엔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백서른아홉 번 째 자연인을 찾기 위해 계곡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때! 느닷없이 산속을 울리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데~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깊은 계곡 한 가운데 바위를 향해 망치질을 하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20년 째 산 속에서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는 오늘의 자연인 김동학(59)씨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못 다 이룬 학업을 이루기 위해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단 돈 7천원을 들고 상경한 자연인. 구두닦이며 신문배달, 포장마차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일을 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홀로 학업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돈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시절.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건축회사를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은 시절을 보냈는데~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처럼 승승장구하던 그 때.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이 찾아왔다.

 

하청업체의 연쇄부도에 믿었던 동업자의 배신까지 이어지며 탄탄대로를 걷던 회사는 한 순간에 추락하고. 80년대 말, 8억이라는 엄청난 빚더미에 앉게 된다. 돈을 잃고, 사람까지 잃고 좌절해 방황하던 자연인. 극심한 스트레스에 자살까지 생각했었다. 가족을 생각하며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재기를 노렸는데

 

~ 하지만 시련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오른쪽 팔이 움직이지 않게 된 것! 병원에서도 뚜렷한 병명을 찾지 못하다 결국 알아낸 병명은 심장 판막증이었다. 당장 수술이 필요했지만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3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자연치유를 선택했다.

 

 그렇게 자연을 누비고 다닌 지 올해로 20. 다양한 약초들로 심장 건강도 되찾고, 마음을 짓누르던 사람들에 대한 원망도 내려놓고 산중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

 

 순수한 얼굴로 돌을 향해 망치를 내리치는 인상적인 첫 만남만큼이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딱 보기에도 오래돼 보이는 그의 집! 그도 그럴 것이 자연인의 집은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5대째 살아온 집이라는데~

 

매년 들기름을 발라 관리하는 80년 된 가마솥부터 30년이 넘은 홍두깨, tv에나 나올 것 같은 100년 된 아궁이까지! 100년의 세월이 집 안 곳곳에 묻어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거기다 익모초, 당귀, 강활, 작약 등 집안을 가득 메운 약초와 100여 가지 발효액은 한약방 저리가라 할 정도인데

 

 직접 담근 토종간장부터 막장은 물론, 금방 캔 약초들로 삼시세끼 건강식을 챙기는 자연인 김동학씨. 쏟아지는 별빛 아래서 참쑥으로 우려낸 물로 노천탕을 즐기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는데~ 자연의 순수함을 쏙 빼닮은 김동학씨의 산중이야기는 오는 56일 수요일 밤 950분에 만나볼 수 있다.

 

by 은용네 TV 2015. 5. 6.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