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이런 야생의 자연인이 있을 줄이야! 동장군 기세에 눌려 온 세상이 꽝꽝 얼어붙은 겨울 산! 시간이 정지한 듯한 이곳에서 제작진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아주 특별한 자연인을 만났다. 바람에 휘날리는 긴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감히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한 외모와 거칠고 자유로운 영혼. 소나무 껍질과 솔잎으로 생식을 하고 멧돼지 고기를거침 없이 날것으로 먹으며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이 남자! 그가 바로 177번째 자연인 김무아 씨(53).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며 머리카락과 수염을 자르지 않는다는 자연인.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것을 거부한다던 그는 첫 만남에서 악수까지 거절하며 까칠하기만 하다. 어렵사리 자신의 공간에 머무는 것을 허락했지만 그를 따라 집에 도착한 순간, 또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거칠고 낡은 집은 한마디로 자연인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온종일 산을 누비는 자연인은 영하의 날씨에도 얼음 목욕을 하고 솔잎으로 선식을 한다. 소나무 껍질을 간식으로 먹고 검도와 명상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자연인. 그동안 먹는 즐거움까지 버리고 살았다는 그에게도 즐겨 먹는 겨울 보양식은 있다는데... 19년 동안 야생에서 살아온 그의 일상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하지만 거친 모습 뒤에 감춰진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은 반전 그 자체! 개를 자신의 친구라고 소개하더니 개집에 구들과 아궁이까지 놓았단다! 병아리, 염소, 토끼까지 모두가 친구이며 가족이라는 자연인. 동물들을 정성껏 돌봐주는 그에게서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따뜻함이 느껴지는데...그렇다면 19년 전, 왜 그는 모든 걸 버리고 야생으로 돌아간 것일까. 홀로 산에 올라 하모니카를 부는 모습에서 뭔가 깊은 사연이 느껴진다.

 

그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가난했던 집안과 유난히 그를 구박했던 부모님. 더욱이 중학교 3학년 때 자신이 첩의 자식인 걸 알게 된 후 시작된 가출과 방황. 그런 그에게 부모님은 더 차갑기만 했다. 늘 정이 그리웠던 그는 18살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그 행복도 잠시뿐이었다. 자살까지 시도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삶. 결국 자신을 비우고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산의 품에 안겼다는 자연인. 그가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은 과연 무엇일까.

아픔을 뒤로한 채 야생으로 돌아가 주어진 운명 대신 자신이 선택한 운명을 사는 자연인 김무아씨. 그의 특별하고도 상상을 초월한 야생의 이야기는 오는 127일 수요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by 은용네 TV 2016. 1. 27.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