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연인을 찾기 위해 147번째 여정을 떠난 승윤. 바위산이라 길이 험한 탓에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어 보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산길을 계속 헤매던 중 승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바위에 깔린 듯한 사람의 다리다! 산에서 사고라도 당한 것일까?
알고 보니 그는 다름 아닌 자연인 이태형(61)씨. 약수를 뜨기 위해 바위 속에 들어갔단다.
한 방울씩만 떨어져서 이틀에 한 병씩 밖에 못 받지만, 귀한 약수인만큼 험한 산도 마다하지 않는단다. 이뿐인가? 등산 장비를 갖추고도 힘들 것 같은 바위산을 단숨에 오르며, 마치 산책코스인양 여유를 부리는 자연인. 바위산이라 약초 캐기가 만만치 않건만 드라이버 하나면 갈근탕의 재료인 칡도, 둥글레도 능숙하게 캐낸다. 순박해 보이는 눈웃음이 떠나지 않는 자연인, 과연 그가 이 산에 오게 된 이유는 뭘까?
“사람 일은 참 모르는 거더라구요. 재산 다 잃고 아내와 이혼하고...
그 때 인생 다 끝난 줄 알았죠...
근데 이렇게 또 행복할 수가 있네요“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마주해야 했던 자연인.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신문배달을 시작했단다. 그 후 성인이 될 때까지 악착같이 돈을 벌어 돈이 모일 때마다 작은 땅을 사고, 또 되팔기를 수 년여, 다행히 운이 따라주었고, 남부럽지 않을만큼 재산을 모았단다.
하지만 행운은 그리 길지 않았다. 동업을 했던 사람과의 분쟁으로 순식간에 재산을 거의 다 잃게 되었고 깊은 마음의 상처까지 입게 된 것.
영원할 줄만 알았던 화려한 시절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고, 결국 건강마저 잃었다. 그렇게 무작정 선택한 산. 그러나 산은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세상과는 달랐다. 묵묵히 상처를 품어준 산은 그에게 건강은 물론 마음의 여유까지 덤으로 주었다.
한때는 돈이 행복의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린 지금, 그는 당당하게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고된 시련 뒤에 찾은 행복이라 지금이 더욱 소중한 이태형씨의 이야기는 7월1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방송된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