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싱그러워지는 초록빛의 산중. 사람의 흔적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희미한 산길 따라 자연인을 찾아나선 개그맨 이승윤.

 

계곡 물줄기 따라 가다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호피무늬 바지! 더 가까이 들여다보니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긴 파마머리의 아주머니가 발견되고 놀란 이승윤은 뒷걸음치고 마는데.

 

그런데 여자 자연인에게 덥수룩한 수염이 있다?

오늘의 자연인 박대만(56) 씨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뒷모습만 보면 여자로 오해받을 법한 자연인 박대만 씨.

겉모습에서부터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그는 10년 째 산중을 누비며

산 사나이를 자처하고 살고 있다.

 

 

계곡 목욕은 물론 양치도 치약이 아닌 취나물로 한다는 자연인.

긴 시간 전국의 산이란 산은 모두 섭렵한 탓에 약초에 대해서 아는 것도

많아 그야말로 약초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한창 제철이라는 죽순은 물론 다양한 나물과 약초로

기발한 요리를 개발하고 있는 자연인.

 

 

고요한 산중에서 노래 소리와 북 소리는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마술은 물론 쌍절곤까지 선보이는 그는 산중 재주꾼 그 자체다.

 

타고난 끼와 신명, 그리고 범상치 않은 외모와 말투에서 느껴지듯

그의 전직은 바로 각설이였다.

전국을 누비던 떠돌이이자 각설이였던 그가 산 사나이가 된 사연은 무엇일까?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자란 자연인.

가난에서 벗어나려 정착한 서울에서 안 해본 일이 없었다.

버스 안내양으로 시작해 공사현장 노동, 노점 등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그러다 우연히 선배의 권유로 접하게 된 각설이 공연.

타고난 유머러스한 성격과 끼를 가진 박대만 씨는 각설이라는

직업이 천직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20년 동안 각설이로 전국을 유랑했다는 자연인.

그는 꽤 잘 나가는 각설이가 되어 그렇게 싫어했던 가난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설 자리가 줄어들고 더 이상 떠돌이 생활에

덧없음을 느낀 그는 정착할 곳을 찾아 산을 떠돌기 시작했다.

 

 

이 산 저 산 안 다닌 곳 없이 정착할 곳을 찾아 헤맨 자연인.

결국 아버지의 품 같은 고향 산골로 돌아와 산 사나이로서

2의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자연인에게 산은 새로운 삶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는 가난 때문에 원망하기도 했지만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 높고 험한 산을 몇 천 번은 더 오르내렸던 아버지의 희생과

노고를 생각하니 이제는 후회와 원망뿐이라 말한다.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아버지의 품 같은 산을 지키고 가꾸며 남은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겠다 다짐한 자연인.

 

 

무대에서 박수갈채를 받던 삶보다 조용한 지금의 삶이 더 행복하다는 자연인.

계속 그래왔듯 산과 함께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자연에 물들고 싶다 말한다.

 

유쾌함과 신명나는 에너지를 선사하는 산 사나이 박대만씨의 이야기는

수요일 밤 950<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617일 수요일 밤 950분 방송>

 

by 은용네 TV 2015. 6. 17. 18:12